제약사 영업사원에 집회참석 강요? 경찰 ‘엄정대응’ 방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이 3일 의사 4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집회는 양측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일단 한숨을 돌린 경찰은 전공의 파업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수뇌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에서 제기된 제약사 영업사원들에 대한 일부 의사들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도 확인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3일 의사 4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집회는 양측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일단 한숨을 돌린 경찰은 전공의 파업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수뇌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 또는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에 나서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참여 인원만 4만 명(경찰 추산 1만2,000명)에 이를 정도로 개원의를 비롯해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와 의사들간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실제 참여자는 더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부가 공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이달 1일)이 이틀이나 지났지만 전국 주요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집회 내 안전을 위해 기동대 3,4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현장 지휘를 맡았던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집회 시작에 앞서 "준법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겠으나 불법에는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고비를 넘긴 경찰은 전공의 파업 등 집단행동을 주도한 의료계 집행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일 의협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의협 전현직 수뇌부 5명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4명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해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에서 제기된 제약사 영업사원들에 대한 일부 의사들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도 확인 중이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의사들이 제약사 직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강요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의사 총궐기 대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 필참하라고 해 내일 파업에 참여할 것 같다'거나 '내일 총궐기 참여 안 하면 약 다 바꾼다고 협박해서 꼭 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형법상 강요죄(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거나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약업계는 의사들의 '집회 참석 강요' 갑질 의혹이 아직 회사 차원에 보고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의학 분야 학술대회는 영업 활동의 일환으로 제약사 직원이 참석할 수 있지만, 그 외의 행사나 집회에 동원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설사 개인적으로 압박이 왔다 해도, 이 이슈가 워낙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어서 (영업사원들이) 개별적으로 행동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현재로선 인터넷에 올라온 글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일 회원사들에게 '혹시 그런 요청을 받았다면 개인과 회사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판단해 행동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청교육대 나오자 형제복지원 끌려가…"3억으로 40년 보상되겠나" | 한국일보
- "분내 풍기지 말고 집에나 가라!"... 여성택시기사, 희로애락 100년의 이야기 | 한국일보
- "애들 얼굴에 대소변"… 티아라 출신 아름, 전 남편 아동학대 주장 | 한국일보
- 제니를 YG에서 독립시킨 힘...아이돌 'IP 파워' | 한국일보
- 유명 유튜버·축구선수도 엮여서 시끌···'스캠 코인' 적신호 | 한국일보
- 유현철·김슬기, 재혼 연습 중 자녀들 갈등 "이제 그만해" ('조선의 사랑꾼') | 한국일보
-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 한국일보
- 소변 색깔이 검붉어지고 거품까지 많아졌는데… 만성콩팥병 징후? | 한국일보
- 국민의힘 당사 앞 '컷오프' 후보 분신 시도 | 한국일보
- 딸 결혼식 땐 이재용... 인도 억만장자 아들 결혼에 저커버그, 리한나 총출동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