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잠실까지 20분대 전철시대… 별내선 6월 개통 [핫이슈]

권순명 기자 2024. 3. 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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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민 19%가 서울로 통근…별내선 개통은 가뭄의 단비
구리시 도심을 가르는 3개 정거장 개설…사통팔달 요충지 자리매김
별내선 구리역 외부 조감도. 구리시 제공

 

구리시는 서울 동북부에 있는 우리나라 지자체 중 가장 작은 도시다.

면적은 33.3㎢이며 8만가구에 18만7천명이 살고 있다. 인구의 19%가 서울로 통근하고 있어 러시아워에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구리시와 근접한 남양주시의 신도시가 우후죽순 개발되면서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구리시 도심을 가르고 잠실까지 20분대로 주파할 별내선이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이고 오는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만성 교통난 해소가 절실한 구리시민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8호선 연장 별내선의 지금까지 공정과 미래를 살펴본다.

별내선 운행 열차. 구리시 제공

■ 별내선 어디까지 왔나

별내선의 정식 명칭은 ‘도시철도 8호선 연장 별내 복선전철’이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역에서 출발해 구리시를 거쳐 남양주시 별내동에 이르는 12.9㎞ 노선으로 6개 역이 건설되고 있다. 신설역은 ‘암사공원·장자호수공원·구리·동구릉·다산·별내’역이며 구리시의 구간은 8.1㎞다.

이 사업은 정부·서울시·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수도권 광역 도시철도로 총사업비는 1조3천806억원이며 국비 8천23억원, 서울시 3천806억원, 경기도 1천435억원, 구리시 1천66억원, 남양주시 369억원, 광역교통개선대책부담금 1천651억원으로 4개 기관이 나눠 부담했다.

별내선은 한강을 가로지르는 전철이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각각 1~2공구, 3~6공구를 나눠 맡아 시행하고 있다. 1~2공구는 한강 밑을 통과하는 하저터널로 2021년 6월 터널이 뚫렸다. 한강 하저터널은 강동구 암사동(암사역사역)~구리시 토평동(장자호수공원역) 1.28㎞로 상·하행선이 분리된다. 3~6공구는 순서대로 구리시 토평동~수택동, 구리시 수택동~남양주시 다산동, 다산동~구리시 사노동, 사노동~남양주시 별내동 등이다.

별내선 외부공사. 구리시 제공

국토부는 지난 2006년 2월8일 선진국 수준의 도시교통서비스 구현을 위해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2007~2026년)을 수립하면서 ‘암사~별내’ 간 광역철도 신설을 공표했다. 그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했으며 2007년 12월 신규 6개 역에 대한 사업을 확정했다.

2014년 12월 기본계획이 고시됐고 2015년 12월 첫 삽을 떴다. 2020년 8월 대형 싱크홀 발생으로 3개월간 공사를 중단했으며 2022년 5월 구리지역 3개 역명을 확정했다. 2023년 12월 말 현재 9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개통을 앞둔 지난해 12월 경기도와 함께 현장점검을 했으며 다음 달 20일부터 5월30일까지 영업시운전을 거쳐 올 6월 말 개통할 예정이다.

구리시도 3개 역사의 원활한 역무 운영을 위해 2022년 말 구리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개통 준비에 필요한 인력 11명을 투입했다. 또 올 1분기에 역무에 필요한 추가 인력 29명과 환경미화원 등 인력 배치도 마무리하는 등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별내선 구리역 지하 조감도. 구리시 제공

■ 잠실까지 20분 이동, 구리시민 68% 이용

시는 별내선 개통으로 본격적인 지하철 도시로 진입하게 되며 구리에서 잠실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배차간격은 출근시간 4.5분, 평시 8.5분으로 평일 306회, 주말과 휴일 270회 운행한다.

별내선 연장 6개역의 예상 승차수요는 하루 평균 5만5천명으로 절정기에 접어드는 2030년에는 환승수요가 8만3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시 정차 3개역의 예상 승차수요는 3만명으로 구리시민의 15%가 이 전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리시민의 19% 정도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구리시민의 68%가 이용할 것으로 전망돼 출퇴근 ‘최애(最愛)’의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리시민은 평소 버스로 강변역과 광나루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서울로 가야 했다. 하지만 별내선이 개통되면 잠실역까지 단번에 달려 20분 안팎에 도착한다. 구리시민은 평소 출퇴근 시간보다 15~30분 단축될 것으로 예측한다.

별내선 노선배치도. 구리시 제공

■ 구리에서 서울, 강원까지 연결망 구축

특히 별내선의 구리역과 별내역은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의 환승역이다. 별내역은 GTX-B 노선이 연결돼 8호선, 경춘선과 함께 3개 노선이 겹친다. 별내선 개통으로 구리에서 서울과 수도권, 강원 등으로 촘촘히 연결된 전철을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별내선 구리시 3개 정차역은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환승), 동구릉역이다. 장자호수공원역은 강동구 암사역사역과 한강 하저터널로 1.280㎞를 오간다.

이곳이 동명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착한 며느리와 고약한 시아버지의 권선징악을 담은 장자못 설화를 간직한 곳으로 연간 100만명이 이용하는 명소이기에 시민의 선택을 받은 곳이다.

구리역은 경의중앙선의 역으로 2014년 개통했다. 구리시 최대 번화가인 돌다리와 구리전통시장이 가까이 있어 주택가와 상권의 핵이다. 이 역은 별내선의 환승역 역할도 담당한다. 환승 거리는 157m 정도다.

동구릉역은 세계문화유산이 역에서 500m 거리에 있어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커 선택받은 역 이름이다. 동구릉에서 돌다리까지 문화역사의 거리가 조성되면 이 역은 구리시 문화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주변에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구리문화원이 있어 역사와 문화, 상업의 중심 역이다.

연장 별내선의 노선색은 기존 8호선의 분홍색이고 요금은 수도권 표준요금제(노인 무료)를 적용한다. 건설기관은 서울시와 경기도, 열차 운영사는 서울교통공사, 역무 운영사는 서울교통공사와 구리·남양주시 등 3개 기관이다.

편성 차량수는 6량, 정원은 936명(혼잡도 100% 기준), 환승역 비율은 33%, 전 구간 소요시간은 19분, 배차는 출근 4.5분 평시 8.5분, 별내에서 잠실까지 27분, 역 평균 거리는 2.08㎞, 환승역은 구리역(경의중앙선)과 별내역(경춘선), 차량기지는 모란이다.


인터뷰 백경현 구리시장 본격적인 ‘지하철 도시’ 서막 공사불편 감내 시민들께 감사

백경현 구리시장. 구리시 제공

백경현 시장은 오는 6월 별내선 개통과 관련해 “별내선은 구리시 철도교통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의 첫 페이지”라며 “구리시가 본격적인 지하철의 도시가 된다. 오랜 시간 공사로 인한 불편함을 감내한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토평2지구 신규택지 개발에 따라 GTX 노선 토평역(가칭) 정차, 갈매권역 GTX-B 갈매역 정차, 6호선 연장 등이 실현되면 그간 도로 위주의 신설과 확장 등으로 추진해 왔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백 시장은 광역철도 외에 다른 방안에 대해 “구리는 서울 편입과 토평2지구 한강변 개발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다.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광역교통 대책도 탄탄하게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별내선 외에 교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TX-B 노선 갈매역 추가 정차, GTX-D 신규 노선과 지하철 6호선 구리시 연장, 강변북로~왕숙천 지하관통도로 건설, 첨단 순환트램 도입, 구리역 환승센터 건립 등에도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구리시의 오랜 숙제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주차장 1만대 확충을 목표로 하고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근본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순명 기자 123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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