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에 허리 휘는데…지난해 가구 부담 더 커졌다

정부가 사교육비를 잡겠다며 지난해 9년 만에 종합 대책을 내놨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논란까지 겹치면서 사교육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해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월평균 39만9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전보다 9.8% 증가한 것입니다.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초·중·고교생은 물론 취학 전 아동, 재수생·N수생들의 보충·선행학습을 위해 가구가 쓴 돈을 의미합니다.

입시·보습학원, 예체능 학원, 개인 과외비, 방문학습지, 체험 교육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코로나 유행으로 대면 활동이 줄어든 2020년 이후 3년 연속 늘었습니다.

2021년에는 30만7천426원으로 전년 대비 22.3% 늘었고, 2022년에는 36만3천641원으로 18.3% 증가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는 의대 선호 현상이 여전히 두드러진 상황에서 수능 5개월여를 앞두고 정부가 갑자기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제거하겠다고 밝히면서 수험생 혼란을 가중시킨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앞서 교육부는 2022년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6조 원을 찍으며 2년 연속 최대를 기록하자 9년 만에 종합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종합 대책에는 수능 킬러문항 출제 배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영어유치원' 편법 운영 단속, '초등 의대 입시반' 실태 점검, 늘봄학교 확대 등 방안이 담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