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 양의지' 배터리 호흡…'78억 캡틴' 양석환 4번 배치-라모스 2번 배치, 두산 김재환 빠진 베스트 출격 [MD후쿠오카]
[마이데일리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가장 강한 팀으로 손꼽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 매치에 출전하는 두산 베어스의 선발 라인업이 정해졌다. '뉴페이스' 헨리 라모스가 2번에 배치됐고, 이번 겨울 총액 78억원의 대박 계약을 맺은 양석환이 4번의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 곽빈이 출격한다.
두산은 3일 일본 후쿠오카현의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 매치를 갖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스프링캠프 때마다 소프트뱅크와 꾸준히 교류를 해왔던 두산. 이번 스페셜 매치는 소프트뱅크의 초청으로 전격 성사됐다.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경기는 정규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까닭에 투수들이 이닝을 쪼개서 등판하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규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치러진다. 소프트뱅크는 두산과 스페셜 매치를 위한 티켓 판매를 진행했고, 현재 약 3만 3000여 명의 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PayPay돔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도 소프트뱅크와 스페셜 매치 특별 관람 패키지를 판매하고, '응원단'을 파견할 정도로 소프트뱅크와 스페셜 매치에 진심이다.
이번 스페셜 매치는 불과 최근까지 각 리그의 '최강자'였던 팀들의 맞대결이기에 더욱 관심도가 높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2021시즌까지 KBO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강팀. 2022년의 경우 창단 첫 9위의 아픔을 맛봤지만, 지난 시즌에 앞서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고, 74승 68패 승률 0.521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무대로 돌아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 양석환과 홍건희까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집토끼'를 모두 사수하며, 전력 유출을 막아냈다.
소프트뱅크 또한 지난 2017년부터 2020시즌까지 퍼시픽리그 최초로 일본시리즈(JS) 4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71승 69패 승률 0.507로 퍼시픽리그 A클래스(1~3위)에 합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치바롯데 마린스를 꺾고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일본프로야구 통산 218홈런을 기록 중인 '홈런왕' 출신의 야마카와 호타카를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맞대결을 단순히 두산과 소프트뱅크를 넘어 '초보 사령탑' 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023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고,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은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의 초대 감독을 역임했지만, 한 구단을 이끌게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게다가 이승엽 감독과 고쿠보 감독은 지난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고, 두 감독 모두 각각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1명, 투수 10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 등 55명이 소프트뱅크와 경기를 위해 미야자키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했다.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모두 미야자키에 잔류해 2024시즌을 준비한다. 일단 두산은 스페셜 매치이지만, 흔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주축 선수들이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스페셜 매치 선수단 명단
투수(10명) - 곽 빈, 정철원, 박치국, 김동주, 이병헌, 김택연, 박신지, 최지강, 김민규, 김호준
포수(3명) - 양의지, 장승현, 김기연
내야수(8명) - 허경민, 박지훈, 박준영, 이유찬, 강승호, 김민혁, 박계범, 양석환
외야수(6명) - 헨리 라모스, 김재환, 조수행, 정수빈, 김대한, 김인태
두산은 이날 소프트뱅크와 맞대결에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민혁(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 마운드에 올라 스프링캠프 기간 처음 포수 마스크를 쓰는 양의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소프트뱅크의 강타선을 상대한다.
곽빈은 2022시즌 후반기부터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곽빈에게 이번 등판은 또 다른 귀중한 경험치가 될 전망이다.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재환의 결장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미국에서 강정호(前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함께 부활을 위한 특훈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탓에 일본 구단들과 연습경기 동안 단 한 번도 경기에 못한데 이어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연습경기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민혁이 지명타자, 김인태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두산은 지난달 열린 소프트뱅크 1군과 연습경기에서는 1-6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하는 만큼 직전 경기와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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