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승부처에 나선 디드릭 로슨, 그리고 마지막 수비

손동환 2024. 3.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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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릭 로슨(202cm, F)이 마지막에 웃었다.

원주 DB는 지난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5-74로 꺾었다. 35승 10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정규리그 1위를 향한 매직 넘버는 ‘6’이다. 2위 수원 KT가 같은 시간에 열린 부산 KCC전에서 졌기 때문이다.

DB는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2022~2023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고, 외국 선수에 정통한 한상민 코치를 영입했다.

코칭스태프 변화도 중요했지만, 선수단 변화도 그랬다. 가장 먼저 외국 선수를 교체했다. 특히, 1옵션 선수 선발에 고심했다.

DB는 고민 끝에 디드릭 로슨(202cm, F)을 1옵션 외국 선수로 선택했다. 로슨은 KBL에서 검증받은 외국 선수. 득점력과 패스 센스,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다.

KBL에서 2시즌을 경험했던 로슨은 DB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44경기 평균 31분 38초 출전에 경기당 22.1점 10.3리바운드(공격 2.0) 4.7어시스트에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출전 시간과 평균 득점, 평균 리바운드와 평균 어시스트 모두 커리어 하이.

로슨 덕분에, DB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다만, 로슨이 너무 많이 뛰었다. 그래서 로슨이 체력 부담을 안았다. DB가 A매치 브레이크 때 로슨에게 많은 휴식을 준 이유.

휴식을 취한 로슨은 이틀 전 부산 KCC와 경기에서 32점 14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 5개에, 성공률 약 45.5%.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한다.

시작이 좋았다. 박인웅(190cm, F)이 쳐낸 볼을 이어받은 후, 오른쪽 윙에서 3점 성공.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 후에는 한국가스공사 국내 포워드진과 매치업됐다. 힘으로 밀어붙였지만, 한국가스공사 포워드 라인 간의 바꿔막기에 힘을 내지 못했다. 로슨이 밀려다니자, DB의 힘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 시작 5분 9초 만에 5-13으로 밀렸다.

DB가 타임 아웃을 요청했음에도 한국가스공사의 기세에 밀렸다. 그때 로슨이 왼쪽 코너에서 점퍼를 성공했다. 그 후에는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 이선 알바노(185cm, G)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로슨은 그 후 한국가스공사 수비 방식에 적응했다. 그리고 매치업을 확인한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했다. 로슨의 간결하고 영리한 움직임 덕분에, DB는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1쿼터를 18-22로 마쳤다.

로슨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제프 위디(213cm, C)가 로슨을 대신했다. 위디는 높이를 바탕으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기여했다. 위디가 중심을 잡자, 유현준(178cm, G)과 강상재(200cm, F) 등 국내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DB 역시 2쿼터 시작 1분 41초 만에 경기를 뒤집었다. 점수는 23-22였다.

위디가 자기 시간을 잘 버텨줬다. DB 또한 28-27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2쿼터 종료 2분 43초 전 로슨을 재투입했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더 멀어지기 위함이었다.

로슨은 침착했다. 신승민(195cm, F)과 미스 매치를 백 다운으로 공략. 그 후에는 니콜슨의 볼을 가로채, 단독 속공을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를 아주 차갑게 만들었다.

다음 수비에서도 니콜슨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니콜슨은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또, 니콜슨이 항의할 때, 로슨이 한국가스공사의 팀 파울을 유도했다. 연속 9점으로 DB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상승세를 탄 DB는 38-3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로슨은 신승민의 거세진 수비를 역이용했다. 림까지 밀고 들어가 도움수비를 유도한 후, 반대편에서 뛰어오는 김종규(206cm, C)에게 패스. 김종규의 컷인 득점을 도왔다. 다음 공격에서는 3점 라인과 꽤 먼 곳에서 슈팅. 쫓아오던 한국가스공사를 떨어뜨렸다.

게다가 니콜슨이 3쿼터 시작 4분 8초 만에 코트에서 물러났다. 로슨이 운신하기 편해졌다. 니콜슨을 막지 않아도 됐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어서였다.

DB가 비록 46-41까지 쫓겼지만, 로슨이 킥 아웃 패스로 박인웅의 3점을 도왔다. 로슨이 해낸 한 번의 패스는 나브효과를 일으켰다. 박인웅이 다음 공격에서도 3점을 성공했고, DB는 박인웅의 연속 3점으로 55-43. 한국가스공사와 다시 한 번 멀어졌다.

또, 로슨은 한국가스공사의 순간적인 도움수비를 잘 극복했다. 낮은 자세의 드리블과 순간적인 스핀 무브로 림까지 접근. 팀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다음 수비에서는 3점 라인 근처까지 나갔다가 리바운드. 한국가스공사에 추격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김주성 DB 감독은 더 중요한 시간에 로슨을 활용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로슨은 4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위디의 퍼포먼스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DB는 62-59로 쫓겼고, 로슨은 4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3점 라인 밖에서 상대를 살펴보다가, 컷인하는 박인웅에게 패스. 박인웅의 레이업을 도왔다.

그래도 DB가 64-63으로 쫓겼다. 왼쪽 윙에 포진한 로슨은 2대2 동작으로 듀반 맥스웰(201cm, F)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맥스웰의 수비가 살짝 떨어지자, 로슨이 지체 없이 3점. 67-63을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의 후반 두 번째 타임 아웃 역시 소진시켰다.

하지만 DB는 마지막까지 고전했다. 로슨도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했다. 다만, 마지막 수비에서 SJ 벨란겔(177cm, G)의 3점을 끝까지 견제. 벨란겔의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그리고 김종규가 박봉진(194cm, F)의 마지막 공격을 블록슛. 동시에,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다. 로슨을 포함한 DB 선수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70%(16/23)-약 46%(18/39)
- 3점슛 성공률 : 약 30%(11/37)-약 39%(9/23)
- 자유투 성공률 : 약 77%(10/13)-약 92%(11/12)
- 리바운드 : 32(공격 13)-32(공격 12)
- 어시스트 : 20-11
- 턴오버 : 14-10
- 스틸 : 4-8
- 블록슛 : 6-1
- 속공에 의한 득점 : 4-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6-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디드릭 로슨 : 30분 22초, 22점(3점 : 3/8) 6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1스틸
- 박인웅 : 35분 33초, 17점(2점 : 4/4, 3점 ; 3/10) 5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 김종규 : 27분 28초, 12점(2점 : 5/6) 6리바운드(공격 3) 3블록슛 1어시스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SJ 벨란겔 : 36분 57초, 29점 6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 앤드류 니콜슨 : 19분 16초, 16점 7리바운드(공격 3) 1스틸
- 듀반 맥스웰 : 20분 44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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