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밝힌 류현진 공략법, "편하게 치니까 오히려 잘 맞아"

김현희 2024. 3. 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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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상대로 0.358의 고타율 선보이며 천적으로 등극
사진=MHN스포츠DB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2)가 한-미-일 투수들에 대한 차이점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였다. 그리고 그 차이를 이겨냈던 본인만의 노하우도 공개했다.

2일, 이대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RE:DAEHO)에 '천적 이대호가 알려주는 류현진 공략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제목 자체에 주의를 끌 만 했지만, 사실은 KBO리그를 포함하여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이대호가 3개국 투수들에 대한 차이점을 진솔하게 풀어낸 것이 주가 되었다.

이대호는 세 리그 투수들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구속부터 차이가 난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KBO리그에서는 빠른 볼 평균 구속이 140~145km 정도라고 하면, 일본은 그보다 높은 145~150km, 메이저리그는 기본 150km라는 것이 이대호의 의견이다. 제구의 경우, "쓰리 볼 같은 경우에는 타자가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투수들은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일본 투수들이 조금 더 많다."라며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대호는 외국인 타자 자격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일본에서 성공한 그도 한때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처음에 적응을 못 하는 이유가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데, 치다 보니 타율과 정확성이 떨어지는 데에 있다. 그것을 이겨내야 좋은 외국인 선수로 살아남게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라며, 첫 해에 잠시 주춤했던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카다 감독 및 다카하시 코치가 계속 믿음을 부여하면서 이대호 본인도 이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대호는 "누군가가 나를 믿어 주면,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 같다."라며,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본인 역량 못지 않게 이를 지원해주는 코칭스태프의 역할 또한 필요함을 거론했다.

현역 시절, 유독 빠른 볼에 강하여 플래툰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14홈런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정작 치기 어려운 선수의 볼로 유희관과 정대현을 꼽기도 했다. 둘 모두 구속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를 보았던 투수들이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유희관의 볼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그리고 공이 느리게 오다 보니, 강하게 쳐도 타구가 멀리 가지 않는다. 그래서 나중에는 유희관에게 홈런 치는 것을 포기하고, 안타라도 만들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라며 특출난 유희관의 피칭에 대해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정대현 삼성 2군 감독의 경우에는 "치기 좋은 볼로 들어와서 자신이 있었으나, 볼 끝이 미세하게 변화하는 것이 빗맞게 만드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여 상대 타율이 1할이 되지 않았던(40타석 2안타)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대호가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로 소형준(KT)을 꼽기도 했다.

영상의 제목으로 거론된 '류현진 상대법'에 대해서는 의외로 간단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대호는 앞서 본인이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들을 포함하여 "다 칠 만 했던 볼들이었다."라는 범상치 않은 대답을 내놓았다. 류현진의 경우도 컨트롤이 너무 좋아 오히려 치기 좋았다고. 어짜피 류현진이기 때문에, 그 볼을 못 친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오히려 편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67타수 24안타 7홈런, 타율 0.358로 상당히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바 있다. 편하게 치니까 더 잘 맞았던 것 같다는 것이 '류현진 천적'으로 남았던 이유였던 것이다. 어찌 보면 상당히 단순하지만, 그렇게 쉽게 마음가짐을 갖기 어려운데 이를 이겨냈기에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도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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