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는 내 놀이터” KIA로부터 받은 또 다른 선물…배트 부러진 19세 유격수의 ‘좋은 예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는 내 놀이터.”
키움 히어로즈는 2024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서 6명의 선수를 수집했다. 전체 30명의 선수 중 5분의 1을 독점, 2~3년 뒤의 미래를 확실하게 챙겼다는 평가다. 1라운드 LG, 2라운드 KIA, 3라운드 삼성이 각각 키움에 대가를 취한 뒤 지명권을 양도했다.
그런 키움은 ‘향후 2~3년 이후 리그 전체적으로 유망주 풀이 쪼그라든다’고 판단, 투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 팀은 전통적으로 포지션 관계없이 재능 있는 선수라면 놓치지 않았다. 2라운드 6순위, KIA에 포수 주효상을 내주고 받아온 지명권으로 성남고 내야수 이재상(19)을 뽑았다.
이재상은 고교 시절 한 방 있고, 안정적 수비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3학년 때는 20경기서 타율 0.408 2홈런 17타점 19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실제 고교 내야수 탑클래스로 꼽혔고, 키움은 놓치지 않았다.
그런 이재상은 2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시립야구장에서 퉁이 라이온즈와 스프링캠프 대외 5번째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재상은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키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이재상의 공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그는 구단을 통해 “첫 타석에 배트가 부러지면서 안타가 됐다. 그걸 보고 ‘되는 날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 내 타격 영상을 보며 많이 공부했다”라고 했다.
자기 학습 및 피드백 능력이 좋다. 이재상은 “영상을 보는데 내가 스윙한 공이 대부분 하이볼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존을 조금 낮게 보고 내 존 안에 들어온 공만 치려고 했다. 타이밍도 조금 늦은 것 같아 좌측으로 살짝 찍는 스윙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수비도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 이재상은 “유격수 자리는 내 놀이터 같다. 계속 유격수를 해왔기 때문에 가장 편하다. 물론 전 포지션에 자신감이 있다. 퓨처스팀 채종국 수비코치님과 1군 권도영 수비코치님 두 분이 예쁘게 봐주셔서 훈련을 많이 시켜준다”라고 했다.
두 코치는 이재상에게 “너는 어깨가 좋으니 캐칭만 잘 하면 웬만한 주자는 아웃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이재상은 “그래서 캐칭에 더 신경을 쓴다. 프로 투수들을 상대하며 아마추어와의 차이를 느낀다. 스스로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커지는 것 같다. 남은 기간 마무리를 잘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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