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승부→볼넷 출루→득점’ 배지환, 3G 연속 출루 행진…주전 경쟁 일보전진

최민우 기자 2024. 3. 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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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
▲배지환.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5)이 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피츠버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 퍼블릭스필드 앳 조커 머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피츠버그의 시범경기 전적은 3승 5패가 됐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눈 야구를 선보이며 3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배지환은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2볼넷, 2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배지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143 출루율 0.312 장타율 0.256 OPS(출루율+장타율) 0.568다. 주전 경쟁 중인 배지환은 조금씩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1회 선두타자 오닐 크루즈가 내야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배지환은 디트로이트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했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배지환은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다. 공을 맞히지 못한 배지환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배지환의 배트는 침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 바뀐 투수 셸비 밀러의 초구 93.5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하지만 공은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했고, 2루수 골트 키스에게 잡혔다.

▲ 배지환
▲ 배지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에 성공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배지환은 바뀐 투수 앤드류 마그노를 상대했다. 배지환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9구 접전 끝에 배지환은 볼넷을 얻어냈다. 3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배지환은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83.6마일짜리 슬라이더를 지켜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누상에 나간 배지환은 후속타자 헨리 데이비스의 볼넷 때 2루에 섰다. 후속타자 잭 스윈의 중전 안타가 나오자 배지환은 재빠르게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갔다. 배지환의 득점까지 더해진 피츠버그는 5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배지환은 6회 잭 브래니건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배지환은 주로 2루수로 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빼어난 수비 능력은 물론 메이저리그 최상급 주력을 앞세워 피츠버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주력만 두고 보면 배지환을 능가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빠른 발만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기 어려웠다. 장점인 주루를 뽐내려면 출루가 이뤄져야 하는데, 배지환의 출루율은 너무 낮았다.

▲ 배지환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도 배지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매체는 “배지환은 피츠버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이자 리그 전체에서도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배지환이 홈에서 1루까지 뛰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4.05초였다. 2023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스프린트 속도는 초당 29.7피트를 찍었고, 메이저리그에서 16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배지환은 자신의 스피드를 발휘할 만큼 충분히 출루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출루율 0.296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출루율이 0.288로 더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부족한 파워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소 중 하나였다. MLB.com은 “배지환은 타구 속도를 활용해 장타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홈런이 2개에 그쳤다. 배럴 타구가 나올 확률은 1.3%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6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배지환이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 배지환. ⓒ피츠버그 구단 공식 SNS

배지환이 내야수뿐만 아니라 외야수로도 뛰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배지환의 장점은 2루수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MLB.com은 “배지환은 2루수로만 뛸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의 스피드를 고려하면 중견수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은 4번째 외야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배지환이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배지환이 데릴 쉘튼 피츠버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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