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의 낭만야구] ML도 주목하는 일본인 선발투수, 국내투수들은 언제쯤?

김현희 2024. 3. 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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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우진과 문동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행 러쉬 가능
- 장현석 비롯, 김서현까지 성장할 경우 ML도 관심 가질 것
안우진의 속구와 제구, 경기운영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2일, 메이저리그 닷 컴에서는 꽤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시했다. 일본인 투수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일본 프로야구를 비롯하여 WBC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선전하는 투수들을 집중/조명한 결과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제목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메이저리그 에이스(ace)가 될 수 있는 5명의 선발 투수 요원들'이다. 단순 불펜 요원을 떠나 아예 선발로 고정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소개한 것이다. 널리 알려진 사사키 로키(지바롯데)를 비롯하여 야마시타 슌페이타(오릭스), 타카하시 코나, 타이라 카이마(이상 세이부),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가 뒤이어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선수들로 소개됐다.

여기에 기사 하단부에는 토고 쇼세이(요미우리),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주니치) 등 세 명의 투수를 더 소개하면서 실질적으로는 8명의 일본인 투수가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8명의 투수들은 FA나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 한 자격을 갖췄고, 지금 당장 시장에 나서도 후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로 시작된 LA발(發) 일본인 에이스 열풍이 이제는 30개 전 구단으로 확장되는 모양세다.

일본이 이렇게 메이저리그에서 주목을 받는 반면, KBO리그 투수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일본에 비해 구속이나 제구력 면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팀의 관심을 받을 만 한 선수가 그만큼 적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다만, 에릭 패디처럼 KBO리그의 대성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뿐이었다.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SG) 이후로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성공한 이는 없기에 미국 시장의 냉철한 평가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아시안게임 출국 직전의 문동주. 사진ⓒ김현희 기자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군복무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는 안우진(키움)을 필두로 뉴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한화)가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둘 모두 100마일을 넘나드는 광속구로 이미 충분한 주목을 받았기에 여건에 따라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팀이 직접 한국땅을 밟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으로 직접 진출하여 루키 리그부터 시작하는 장현석(LA 다저스)은 역대 고교생들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3~4년 후를 기대해 볼만하다. 이러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늘 반가운 법이다.

또한, 최근 학생야구도 조금씩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공부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는 것처럼, 선수들도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학교에서 배울 수 없던 부분을 익히면서 선수들도 일종의 '자율학습'을 자청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현장 지도자들도 사설 아카데미 지도자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선순환구조가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일본이나 미국의 기대주들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들려오고 있다. '가르치지 않아아 크게 성장한다'라는 아이러니가 절묘하게 선수들에게 와닿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고교야구에서 150km를 우습게 던지는 투수들이 자주 등장하고, 나무 방망이로 상당히 먼 비거리의 장타를 만들어내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이제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됐다. 다만, 이러한 기반이 완성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안우진을 필두로 형성된 국내 영건 '와일드씽'의 계보가 쭉 이어지는 것은 10년 이상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체구가 작은 일본의 기대주들도 완성형으로 거듭날 때까지 단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낼 때, 메이저리그에서도 '빅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한국인 선발 투수'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젊은 선수들이 엇나가지 않고,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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