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승에 1점대 방어율 가능" 방망이 두 개 부러트린 위력…비에 쓸려갈 뻔 했던 LG 상대 개막전, 이제는 현실[SC캠프 in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디펜딩 챔피언'의 맞대결. 이제는 현실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라이브피칭을 진행했다. 류현진의 2024년 첫 라이브피칭으로 총 65개의 공을 던졌다.
야속했던 하늘이 이번에는 도와줬다. 류현진의 첫 라이브피칭은 지난 1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결국 하루 밀렸다. 부슬비를 맞으며 몸을 풀었던 류현진이었지만, 거세진 빗줄기를 뚫고 마운드에 서기는 무리였다.
2일 아침까지 고친다 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하루 뒤로 라이브피칭이 밀렸다면, 전체적인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일 일정이 취소된 뒤 "만약에 내일(2일)도 비가 온다면 개막전 선발은 다시 생각해봐야할 거 같다. 개막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다. 스케줄이 바뀌면 굳이 무리해서 선발을 끼워넣을 수 없다. 개막전 한 경기만 하는 게 아니다. 늦게 들어가도 한 시즌 계속 던져야 한다.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2일 아침 동안 비가 왔지만, 라이브피칭 약 2시간 정도를 앞두고 해가 떴다.
류현진은 주전 포수 최재훈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2일 구시카와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있었던 터라 이상혁 김태연 박상언 장규현 만이 남아서 타석을 소화했다.
총 65개의 피칭. 류현진의 위력에 모두가 감탄했다. 실투에 몸 맞는 공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포수가 요구하는 쪽으로 공이 빨려 들어갔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9㎞에 그쳤지만, 공이 마지막까지 힘있게 들어온다는 평가였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하다가 이상혁과 박상언의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류현진의) 기 좀 그만 살려줘라"라며 농담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류현진 피칭에서 가장 많은 감탄사를 자아낸 부분은 피치터널. 타자들은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팔 궤적이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손혁 단장과 김남형 타격코치 역시 "체인지업이 직구와 똑같이 온다"고 감탄했다. 특히 손 단장은 "커브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제구도 좋고, 각도 좋다. 타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떨어지는 순간도 빠르고 좋다더라. 전체적으로 좋게 봤다"라며 "보통 투수들이 2~3개의 공이 비슷한 궤적으로 나오기 마련인데 류현진은 5개 정도의 공이 모두 같은 궤적에서 나온다.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한화 영구결번(52번) 타자 김태균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모습에 "올해 18승 할 수 있을 거 같다. 평균자책점도 1점도 가능해 보인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현역 시절 남다른 친분이 있던 김 위원이 "커브가 밋밋하다"고 농담을 던지자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와라"라고 응수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피칭을 마치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좌우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 커맨드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현 스케줄 대로 잘 이행한다면 날짜 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상태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몸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선수가 제 스케줄을 소화해 나갈 수 있을지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포수 최재훈 역시 "처음 받아봤는데 느낌이 다르다. 제구가 너무 좋아서 포수가 받기 좋다.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처음이라 아직 현진이 형이 뭘 던지고 싶어하고, 어떤 공을 선호하는 지 몰라서 사인 내면서 맞춰나갔는데 호흡은 잘 맞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라며 감탄했다.
상대한 타자들 역시 '역시 류현진'이라는 반응. 장규현은 "다른 레벨이더라. 경험해보지 못한 볼을 봤다. 제구력이나 이런 게 조절이 가능하니까 확실히 타자들이 치기 까다롭다. 공이 치고 들어오는 것도 다르다. 구속은 130㎞대라고 하는데 체감상 145㎞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류현진에게 사구를 맞은 이상혁은 "맞은 곳은 괜찮다"라며 "타석에 서서 직접 공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기 어려웠다. 직구는 구속보다 더 빠른 느낌이고, 변화구 구종도 다양해서 대응이 쉽지 않은데 제구까지 잘 된 공이어서 타자 입장에서 쉽지 않았다. 1군 캠프에서 끝까지 치르고 있는데 오늘 경험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상혁은 류현진이 사과를 하며 "밥 사겠다"는 이야기에 "고기를 얻어 먹겠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류현진은 "순리대로 한 거 같다. 스케줄은 어제였지만, 오늘이라도 던질 수 없어서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안타성 타구는 3~4개 정도 나온 거 같다. 타자들이 대처를 잘했다. 나도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던지면서 잘 점검했다"고 첫 라이브피칭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자체 청백전 및 시범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마친 뒤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에게 LG는 기억이 좋은 팀이다. LG를 상대로 통산 35번 등판한 류현진은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이 중 완봉승이 3차례 있다.
류현진은 "(일정이 하루 밀려) 불안감은 없었다. 개막전 등판도 문제 없이 진행될 거 같다"고 자신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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