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에이스 두들기는 KIA 신예 미친 타격감… 김선빈 후계자 시험대 오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1월 비시즌 훈련 기간 중 광주에서 만난 윤도현(21‧KIA)은 조심스레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있었다. 데뷔 후 2년 동안 이런 저런 부상 탓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한때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움츠려들어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제약 없이 달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목소리에 묻어나왔다.
윤도현은 “사실 이제는 신인으로 생각도 안 해주실 것이다. 3년 차다. 신인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시즌 목표는 내 스스로도 부끄러웠을 정도로 항상 높게 잡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할 수 있을까’는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1~2년 몸을 키웠고, 이제는 자신감이 다시 살아났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 윤도현은 자신의 비시즌 다짐을 오키나와 캠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1차 호주 캔버라 캠프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며 2차 캠프에 살아남았고, 오키나와 캠프에서 국내 프로팀들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에 점점 확신을 주고 있다. 아직 주축 야수들이 실전보다는 컨디셔닝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KIA 야수로 자리잡았다.
윤도현은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홈런 하나, 2루타 하나에 단타 두 개를 때리는 등 맹활약하며 쾌조의 실전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월 28일 롯데와 연습경기에서는 홈런과 3루타 하나씩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감이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두 경기에서 총 6안타를 쳤는데 이중 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은 수준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는 것이다. 25일 kt와 경기 첫 타석에서는 상대 외국인 에이스인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날렸다. 높은 쪽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이를 망설이지 않고 받아쳐 질 좋은 하드히트를 만들었다. 쿠에바스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님을 고려해도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로 패스트볼은 큰 강점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윤도현의 방망이가 이를 이겨낸 것이다.
28일 롯데와 경기에서도 안타 두 개 모두가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를 상대로 나왔다. 첫 타석에서는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높은 쪽 공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약간 실투성 공이었는데 이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롯데 마무리이자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인 김원중의 패스트볼을 역시 제대로 쳐 3루타를 만들었다. 김원중 또한 높은 쪽 패스트볼이었는데 윤도현의 타이밍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2군 선수나 신예 선수들이 1군으로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더 높아진 투수들의 수준에 적응하는 능력, 그리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아직 후자는 조금 더 검증을 해봐야겠지만, 윤도현은 1군 경력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아놓고 때리는 적응력을 과시했다.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마무리캠프 때부터 극찬한 이유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시범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전 2루수 김선빈 대신 2루수로 나선 윤도현은 큰 실수 없이 2루를 지키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안정감이 있었다. 윤도현은 자신을 공격형 선수로 보는 시각에 대해 선을 긋는다. 수비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윤도현은 “어느 포지션을 다 볼 수 있다는 게 내 장점이다. 고등학교 때 유격수는 물론 저학년 때는 3루와 2루도 다 봤다. 기본적으로 던지는 것 하나는 자신이 있다. 공격형 선수라고 기사가 많이 나지만 오히려 수비적인 부분에 더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 자신감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오키나와의 나날이다.
KIA 2루 포지션에는 부동의 주전 선수인 김선빈이 있다. 이미 1군에서 검증은 차고 넘치도록 받은 선수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개막전 2루수도 김선빈의 몫이 될 것이다. 여기에 오프시즌 영입한 베테랑 서건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윤도현이 넘어서야 할 벽이 제법 높다. 하지만 김선빈과 서건창은 올해 35세다. 지금까지 뛴 날보다 앞으로 뛸 날이 적다는 건 분명하다. 윤도현은 그 반대다.
윤도현의 올해 성과에 따라 KIA도 점진적인 세대교체의 방향성과 시점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윤도현에게도 좋은 판이 깔렸다. 2루는 물론 유격수나 3루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1군에서 부지런히 보여준다면 기본적인 출전 시간이 늘어남은 물론 향후 구단의 계획에서도 그 비중을 키울 수 있다. KIA에 좋은 자원이 등장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올해 시행착오조차도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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