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드·아웃백도 “월급 당겨줄게요”...외식업 인력난에 ‘가불’ 인기

이민아 기자 2024. 3. 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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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프랜차이즈 점주인 A씨의 고민은 오래 같이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이다.

최저시급보다 높은 급여를 불러도, 사람을 뽑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성실하게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행운처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종종 어렵게 꺼내는 부탁은 '임금을 가불(선지급)해달라'는 것이다.

일종의 급여 담보 대출이지만 수수료가 낮고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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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노동자, 사회 초년생...신용도 낮아
구인난에 직원 ‘락인’ 효과....이직률 감소
급여 선지급 스타트업 1년간 260억원 투자 유치

외식업 프랜차이즈 점주인 A씨의 고민은 오래 같이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이다. 최저시급보다 높은 급여를 불러도, 사람을 뽑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이 점주는 “외식업 아르바이트는 몸도 힘들고 감정 노동에 시달린다는 인식 탓에 젊은 사람들이 꺼린다”며 “교육을 시켜놓으면 또 나가고, 또 새로 뽑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성실하게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행운처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종종 어렵게 꺼내는 부탁은 ‘임금을 가불(선지급)해달라’는 것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이들을 붙잡아두고 싶은데, 전적으로 개인 간 신용에 의존하는 가불은 점주조차도 불안하기 마련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의 식당가 모습./연합뉴스

이 같은 외식업계의 인력난이 임금 가불 스타트업 서비스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기 노동자의 퇴사율 감소로 이어지면서, 외식업계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하는 업장을 가진 회사들 위주로 가불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 투썸플레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드포갈릭, 노티드, 다운타우너, 맘스터치, 아티제 등이 단기 노동자들에 대한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페이워치’라는 급여 선지급 스타트업의 고객사다.

급여 선지급 서비스란 노동자가 급여일 전에 급여의 일부를 페이워치 앱을 통해 미리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불 한도는 최대 200만원이지만, 기업마다 이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하나머니 충전을 하는 형태로, 하나머니 앱을 통해 결제하고 출금하면 된다. 출금 건당 수수료는 900원이다.

급여일에 기업은 페이워치 전용 안전계좌로 급여 선지급을 신청했던 노동자의 급여를 전액 입금한다. 급여일 당일에 페이워치가 노동자에게 선지급 이용 금액과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지급한다. 일종의 급여 담보 대출이지만 수수료가 낮고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외식업 기업들이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대부분 이들이 고용하는 단기 노동자들이 사회 초년생들 또는 저신용자이기 때문이다. 저신용자들은 신용 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렵고, 사회 초년생들은 금융 거래 기록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신용 등급이 낮게 부여된다.

이 때문에 이들은 1금융권이 아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 상품으로 내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는 당일에 바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쉽사리 옮겨간다. 이들에게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급여를 가불해줄 경우, 이미 교육시킨 인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기업 입장에서는 존재한다.

페이워치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한 F&B업계 고객사는 연간 104%였던 이직률이 페이워치 도입 후 26%로 떨어졌다. 이 업체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의 선지급금 사용 목적은 병원비 또는 경조사비와 같은 긴급 자금이 61%, 생활비(식료품 등) 32%, 레저·취미 생활이 7%였다.

외식업계 인력난이 가속화되면서, 2019년 창업해 2021년 6월 가불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워치는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페이워치가 지난 2022년에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260억원이었다.

급여 선지급 서비스는 F&B 업계 뿐 아니라 단기 노동자가 많이 필요한 회사들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KT텔레캅, 나이스그룹, 딜라이브, 유베이스 등이 페이워치 가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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