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쿠팡처럼"...새벽배송 컬리, '계획된 적자'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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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해 연매출 31조원을 넘어 유통업계 최강자로 떠오른 가운데, 후발 주자인 컬리(kurly)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창립 13년 만에 6000억원대 이익을 거두면서 비슷한 콘셉트로 물류배송 경쟁력을 키워온 컬리도 흑자 전환이 가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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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 대폭 축소... 물류센터 정비로 비용 절감, 신사업 성과
쿠팡이 지난해 연매출 31조원을 넘어 유통업계 최강자로 떠오른 가운데, 후발 주자인 컬리(kurly)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창립 13년 만에 6000억원대 이익을 거두면서 비슷한 콘셉트로 물류배송 경쟁력을 키워온 컬리도 흑자 전환이 가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2월 창립 9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영업전상각이익(EBITDA)이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전년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한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2월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내부에선 이익 창출을 위한 구조 개선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기존 송파 물류센터는 냉장, 냉동, 상온 센터가 분리돼 물류비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며 "이곳을 정리하고 평택 물류센터에 집중해 비용을 크게 줄였고, 창원에 구축한 동남권 물류센터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주문 1건당 처리 비용이 줄어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컬리는 새벽배송 전략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밤 11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8시에 오는 편리함을 앞세워 수도권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2년 2조372억원으로 7년 만에 700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2018년 337억원이었던 적자 규모가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필요한 투자와 비용 지출 때문이었다.
2000억원대였던 적자 규모는 지난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컬리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1조5463억원, 영업손실 11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EBITDA 흑자로 4분기 손실액이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 단위로 물류망을 확대한 전략도 완성 단계다. 컬리는 2월 29일부터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경주와 포항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남권 물류센터를 가동하면서 물류망이 약했던 남부 지방도 '컬세권'(컬리+역세권)에 속속 편입되고 있다. 컬리는 그동안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 양산, 김해, 창원 등으로 배송 지역을 확장해 왔다.
컬리는 이와 함께 재사용포장재(컬리 퍼플박스) 보급을 확대하고, 드라이아이스를 자체 생산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신사업도 성과를 냈다. 2022년 11월 론칭한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는 현재 누적 구매자 수 400만명, 총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화장품은 식품보다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플랫폼의 이익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8월 론칭한 유로 멤버십 '컬리 멤버스'도 가입자가 점차 늘어나고, 이를 통해 재구매율이 증가하면서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컬리가 올해 1~2월 EBITDA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 창사 후 처음으로 숙원이었던 분기 흑자는 물론 연간 흑자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컬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하면 향후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 완성됐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컬리의 흑자 구조가 입증되면 잠정 중단된 상장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컬리는 지난해 1월 코스피 상장 연기를 공식 발표하면서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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