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불륜 폭로, 시즌 내내 따라다닐 사생활 논란...나균안은 어떻게 대처할까
[OSEN=조형래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6)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사생활 논란은 끊임없이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다. 계속될 논란과 주위의 목소리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나균안과 롯데의 2024년이 달려 있다.
2월 말 부터 롯데를 둘러싼 키워드는 나균안이었다.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와의 합동 훈련과 교류전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이제 KBO리그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려던 찰나, 나균안의 사생활 논란이 터졌다.
나균안의 배우자가 개인 SNS 계정을 통해서 나균안이 외도를 했고 폭행을 행사했다고 폭로를 하면서 나균안의 사생활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나균안은 일단 구단을 통해서 나균안은 배우자의 폭로 이후 구단을 통해 입장문을 전했다. 나균안은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면서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나균안은 이혼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사실 외에 불륜 사실과 폭행 등 A씨의 폭로를 사실상 부인했다.
나균안의 입장문 발표 이후 A씨는 개인 SNS를 통해서 추가적인 외도 증거를 내놓으면서 진실 공방을 시작했다. 그러자 나균안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해서 재차 맞대응에 나섰다.
나균안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우리의 박성우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의뢰인은 최근 사생활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하여 입장을 설명드리게 되었습니다”라면서 “그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먼저 야구 팬들과 동료 선수들 및 롯데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했다.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 “의뢰인은 2020년에 결혼한 이후 단 한 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지난 2023년 10월에 의뢰인이 배우자를 폭행하였다거나 배우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호흡곤란이 와서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함께 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며 “오히려 배우자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며 의뢰인을 협박하고, 의뢰 인에게 달려들어 폭행하여 의뢰인의 신고로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 것이 당시의 실제 사실관계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A씨와 내연관계로 폭로된 여성을 경기장에 동시에 초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뢰인이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 여성 분이 동석하였고, 그 분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닙니다. 의뢰인이 그 분을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 자체가 없고, 당연히 배우자와 같은 날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도 없습니다. 대리인 측은 해당 여성이 경기관람을 위하여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돈을 이체한 내역까지 확인하였습니다”라고 밝히면서 “배우자가 오해하고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에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신을 바르게 하겠습니다. 관련하여 온라인 상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더 이상 무분별하 게 유포되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라고 했다.
양육비 지급을 거부했다는 폭로에 대해서도 답했다. 박 변호사는 “혼인기간 동안 배우자는 의뢰인이 구단으로부터 받는 돈이 입금되는 계좌를 관리하고 그 계좌에 연결된 카드를 사용해왔는 바, 의뢰인은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도 없습니다. 비시즌 기간인 12월과 1월에는 구단에서 지급되는 수입이 없고 의뢰 인은 야구 외에 일체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데, 시즌기간 중 지급받은 수입을 모두 소비한 이유로 잔고가 부족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의뢰인은 별거중이던 배우자의 허락을 받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시켜 장난감을 사주러 가는 길에 배우자가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을 뿐 아이를 몰래 데려간 사실도 결코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혼 강요에 대해서도 “이 외에도 의뢰인이 배우자에게 ‘인생 망하기 싫으면 입닫고 이혼서류에 도장찍어라’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도 당연히 없습니다. 평소 배우자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말투와 표현을 보면 의뢰인이 폭언이나 욕설, 막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나균안이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구체적인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추가 진실 공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제 사건의 해결은 나균안의 몫으로 넘어갔다. 법률대리인과 함께 배우자 A씨와 이혼 소송 및 추가 논란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롯데는 사건이 터진 이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불륜과 폭행 의혹 모두 나균안이 모두 상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전면 부인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 것이다. 구단은 이를 지켜보고 만약 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사법적인 판단이 내려진다면 그때 롯데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오는 5일 오키나와에서 귀국하는 롯데는 나균안과 스프링캠프를 완주할 것이라고 했다.
나균안의 법률대리인 측은 “의뢰인은 현재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하여 가족의 도움을 받아 배우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바, 더 이상 야구팬들과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 분들 및 주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정리했다.
법적 대응 등은 법률대리인 측이 전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올해 나균안의 퍼포먼스에서 개인사 논란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나균안은 올해 롯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일찌감치 내정된 선수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일찌감치 4선발로 정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도중 ‘상수’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에게 ‘초대형 변수’가 될만한 사건이 터졌다. 나균안 개인이 자초한 일이지만 구단 입장에는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당사자들끼리 합의를 하든지 법적인 판결이 나든지, 논란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나균안의 올시즌 퍼포먼스에는 사생활 논란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대부분 부정적인 여론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를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
2일 일본 오키나와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롯데는 0-6으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달 28일 KIA전 0-3 패배에 이은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그리고 선발 애런 윌커슨(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나균안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24일 지바 롯데와의 평가전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고 27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3일 휴식 후 다시 나선 나균안은 부진했다. 그 사이 논란이 터졌다. 27일 밤, 나균안의 아내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불륜 및 폭행을 폭로했다.
체력과 불운이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 이날 나균안은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왔다.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 노시환과 채은성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도 문현빈을 삼진,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 이도윤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3회 이진영을 우익수 뜬공, 최인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까지 잘 잡았다. 하지만 페라자에게 우전안타,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채은성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얻어 맞았다. 4연속 피안타로 4실점 했다. 뒤이어 등장한 문현빈에게 2루타까지 내줬지만 이재원을 뜬공 처리하며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 44개의 공을 던진 뒤 다시 3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첫 8타자는 완벽하게 돌려세운 뒤 집중타를 허용한 것은 경기 체력과 불운의 결과로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나균안을 둘러싼 뒤숭숭한 분위기는 이제 나균안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따라다닐 것이다. 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잡음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올해 롯데의 시즌 초반 성패를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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