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말없이 훑어보자 대구 눈물바다”...역대 대통령 어떻게 초선의원 됐나 [대통령의 연설]
4·10 총선을 위한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며 선거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현역불패’란 비판이 일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명(文明)대전’이 격해지는 중이죠.
이처럼 당내 갈등구도에 대한 보도는 연일 쏟아지는 반면, 공천에서 발굴된 인물들은 전혀 관심을 못받고 있는데요.
초선을 노리며 선거판에 뛰어든 인물들 가운데 애초에 정치권 언저리에 머물던 이들이 유독 많은 탓으로 보입니다. 다른 분야에서 수혈해 온 인물들도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죠. 지난 21대 국회의 초선 의원들이 거대 양당체제에 휘둘려 새로운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한 탓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연설 이번 회차부터는 역대 대통령들이 처음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된 선거에서 어떻게 공천받고 승리했는지를 조망해보려 합니다. 우선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한나라당에서 수많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선 선거를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에게 4선 선물한 대구 달성
그 과정에서 개인역량과 주변 참모진의 도움도 물론 중요했지만,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지역구민들의 압도적 지지도 밑바탕이 됐는데요.
그 원동력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선거인 1998년 보궐선거 당시 상대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대구 달성 출생)은 훗날 언론인터뷰에서 “바바리코트를 입은 박근혜 후보가 아무 말 없이 악수도 없이 그냥 측은한 인상으로 좌중을 한번 훑어보기만 하는 거예요. 그러자 거기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펑펑 울고 어떤 분은 이고 가던 나물 그릇을 엎어버리더니 대성통곡을 해요”라며 “우린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었죠. 아버지의 후광과 부모가 흉탄에 돌아가신 안타까움이 회상되면서 유권자들이 반응한 것이죠”라고 회상할 정도였습니다.
정치적 고향 삼겠다“
보궐선거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끌어내려는 발언들이 많았던 탓이죠. 캐치프레이즈부터 ‘박정희가 세운 경제 박근혜가 지킨다’, ‘박정희냐, 김대중이냐’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역유세 중에도 “특히 아버님의 유지와 깊은 인연이 있는 이곳에서 대구에서 아버님의 못다 하신 뜻을 실현하는데 정치적 고향으로 삼고자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62.5%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후로 대구 달성에서 내리 4선(5선은 비례대표)을 달성하게 됩니다. 4선을 하는 동안 지역구에서의 위상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역풍이 불 때도,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기에 친박 정치인들이 무더기로 공천에서 탈락할 때도 대구 달성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건드릴 수 없었죠.
이처럼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밑바탕이 된 덕분에 박 전 대통령도 지역민원에 갇히지 않고 중앙정계 활동에 나설 수 있었을텐데요. 의원경험이 아예 없는 윤석열 대통령, 초선만 거쳐 대통령이 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지역구 지지율을 신경 써서는 대권행보를 걸을 수 없다는 판단이죠.
현재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총선을 지휘하면서도 굳이 직접 선거를 뛰지 않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수도권 텃밭인 인천 계양을 지역구로 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어떤 길이 펼쳐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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