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습한 트래직넘버, 그래도 가스공사는 달린다

최창환 2024. 3.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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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짜임새를 더하고 있지만, 출발이 너무 더뎠다. 5라운드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느덧 가스공사에 트래직넘버가 엄습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4-75로 패했다.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지만, 3쿼터 중반 앤드류 니콜슨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추격전 끝에 아쉬움을 삼켰다.

같은 날 부산 KCC는 수원 KT에 100-94로 역전승, 5위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에 트래직넘버가 엄습했다. 플레이오프 탈락을 의미하는 트래직넘버는 통상적으로 6위를 기준으로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5위 KCC가 기준이 된다.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 체육관 대관 사정에 따라 타 팀들보다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18승 27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9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27승 27패가 된다. 하지만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상대전적에서 무승 5패 열세다. 가스공사가 현대모비스를 제치기 위해선 1승이라도 더 거둬야 한다. 반대로 말해 현대모비스는 28승에 도달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플레이오프 매직넘버 4를 남겨두고 있는 현대모비스다.

가스공사와 KCC의 상대전적은 우위가 확정되지 않아 경우의 수가 복잡하다. 가스공사는 KCC와의 맞대결에서 2승 3패 골득실 -3점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4점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상대전적 우위를 가져온다.

가스공사가 KCC에 우위를 점한다고 가정한다면, 최소 5승을 거둬야 KCC의 현재 승수와 같아진다. 9경기서 4승 5패에 그치면 KCC의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다시 말해 가스공사의 트래직넘버는 -5. 트래직넘버는 KCC가 승리하거나 가스공사가 패할 때마다 줄어든다. KCC와의 승차 6.5경기를 뒤집는 건 그만큼 어려운 미션이다.

가스공사로선 그래서 시즌 초반의 아쉬움이 더 짙게 남는다. 가스공사는 2라운드까지 3승 14패에 그쳤다. 3라운드(4승 6패) 선전 후 4라운드(7승 3패) 돌풍, 5라운드(4승 4패)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강혁 감독 역시 “시즌을 너무 힘들게 시작했다”라고 돌아봤다.

니콜슨이 다시 발목을 다친 가운데 김낙현마저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아직 가스공사의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가스공사는 최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며 강혁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고, 샘조세프 벨란겔과 신승민 등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혁 감독은 “매 경기를 치르며 얻는 게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나아가는 모습,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라고 말했다. 중위권과의 격차가 크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만 얘기하는 건 아니다. 마무리를 잘하며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또 한 걸음 멀어졌지만, 가스공사에겐 아직 자양분이 될 9경기가 남았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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