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파동' 영향?…민주당, 호남서 지지율 14%p 급락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호남(광주·전북·전남)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3%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에서 67%를 기록했는데, 한주만에 14%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호남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률은 26%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주(10%)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시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던 사람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의 전국 지지율도 지난주 35%에서 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은 민주당 내 문제와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호남에서의 지표 하락이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