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물맛, 고로쇠 수액…채취 ‘구슬땀’
[KBS 춘천] [앵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인제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이뤄지는데요.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몰리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제군 남면의 깊은 산골.
주민들이 큰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내자.
맑은 액체가 방울방울 흘러내립니다.
미네랄이 많고 뼈에 좋아 '골리수'로 불리는 고로쇠수액입니다.
봄이 오기 직전, 요즘에만 맛볼 수 있습니다.
채취 조건도 까다롭습니다.
[권영흥/인제군 상수내리 : "밤 기온이 영하 2도(에서) 3도 정도 돼야 하고, 그리고 낮 기온이 영상 8도에서 10도 정도가 돼야 고로쇠 물이 풍부하게 나옵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날이 조금만 추워져도 수액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30년 이상된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은 10에서 20리터 수준입니다.
인제의 6개 면 지역에서 매년 10만 리터 이상씩 생산됩니다.
이렇게 모인 고로쇠수액은 소독 과정을 거친 뒤 택배로 팔립니다.
두 달 여 남짓한 기간에 이 마을 주민들이 올리는 수익은 15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최경수/인제고로쇠작목반연합회장 : "일주일에 2천에서 3천 박스가 지금 SNS로 팔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부산,대구,광주라든가 이런 곳, 전국에서 택배(주문이)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칩'을 전후해 최고의 맛을 낸다는 인제 고로쇠수액.
인제군은 올해 이 수액으로 고추장과 된장 같은 가공식품을 개발해 농가 소득에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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