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모인 나발니 장례식…“푸틴 없는 러시아” 구호도

송락규 2024. 3. 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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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나발니의 장례식이 사망 2주 만에 열렸습니다.

장례식에 모인 시민 수천 명은 '푸틴 없는 러시아' 같은 과감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남동부의 한 성당,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 추모객 수천 명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나발니의 관이 들어서자 그의 이름을 외칩니다.

["나발니! 나발니!"]

현지 시간 금요일 오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그가 시베리아 교도소 수감 생활 중 돌연 숨진 지 2주 만입니다.

장례식이 끝나자 추모객들은 꽃송이를 던지며 애도했고 경찰 울타리를 넘어 나발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전쟁 반대', '푸틴 없는 러시아' 같은 평소 모스크바에서 듣기 어려운 구호도 등장했습니다.

["전쟁은 안 돼!"]

[카밀라/추모객 : "(당국의 감시가) 압박이 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함께 있으면 무섭지 않아요."]

추모객들은 밤늦게까지 그의 묘지를 찾았습니다.

[추모객 :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사람입니다. 우리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요."]

크렘린궁은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며 경찰들을 대거 배치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현지 인권단체는 러시아 전역에서 추모객이 100명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에 체류하며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나발니의 부인은 귀국했다간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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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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