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번째 생일 맞은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헌신 기억해야"
[앵커]
미국 필라델피아에선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의 103번째 생일을 맞아, 한인 동포를 비롯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74년이 지나면서 생존 용사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고 있는데요.
동포 사회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미국으로 함께 가시죠.
[기자]
성조기를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주민들.
오늘의 주인공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한 랄프 퍼크너 씨입니다.
올해로 103세를 맞이한 참전용사의 생일을 맞아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패티/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 정말 멋진 날이네요. 이렇게 많은 분이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와주셨어요.]
[팀 카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 우리 지역사회에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 모두 참전해 헌신하시고 103세나 되신 참전용사가 있다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20대 후반이던 1950년 7월, 해군 장교로 한국전에 파병된 퍼크너 씨.
세월이 흘러 거동조차 힘든 나이가 됐지만, 참전 당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랄프 퍼크너/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 : 전쟁터로 가야 했지만, 기꺼이 참전했습니다. 해군이었는데 좋은 마음으로 복무했어요.]
이 자리엔 한인 동포들도 참석해 한국 정부가 수여한 평화의 사도 메달과 증서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메달 증서와 함께 메달을 드립니다. 당신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역사의 산증인을 마주한 차세대 동포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습니다.
[정우성/ 대학생·미국 뉴저지 : 제 나이대, 조국도 아닌 다른 나라를 위해서 목숨 바쳐 희생하신 거는 정말 저로서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연방보훈청이 추정한 펜실베이니아주의 생존 한국전 참전용사는 6만 8천여 명.
해를 거듭할수록 참전용사 숫자는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박희중/ 필라델피아 재향군인회장 : 한 해 한 해 가면서 고령으로 더 올라가시니까 숫자가 많이, 빨리 줄어요. 예를 들어서 전에는 한 명씩 천천히 줄어들다가 지금 햇수가 거듭하면서 돌아가시는 분들의 숫자가 더 빨리빨리 많아지고….]
생존한 용사들의 시간도 많이 남지 않은 상황.
필라델피아 동포 사회는 앞으로도 이들의 노고와 헌신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제임스 김/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 한국전 참전용사분들 모시고서 지속해서 매년 행사를 하고 있고 그분들의 헌신적인 희생을 저희가 영원히 기억하고….]
[김한나/ 미국 필라델피아 : 참전용사분들께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한국인으로서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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