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터미네이터 주제곡과 함께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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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적 나발니의 장례식이 2주만에 치러졌습니다.
수 천명의 지지자가 몰렸는데, 장례식장엔 나발니가 좋아했던 이 영화의 주제곡이 흘렀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성당입니다.
주변 담장을 둘러쌓을 정도로 추모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나발니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기 위해 시민 수 천명이 모인 겁니다.
[현장음]
"나발니! 나발니! 나발니!"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현지시간 어제 오후 엄수됐습니다.
수감 중 돌연 사망한지 2주 만입니다.
[추모 시민]
"나발니는 푸틴의 가장 큰 대항마였습니다. 왜 그가 죽게 됐는지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장례식에 온 이유입니다."
성당에 나발니의 관이 도착하자 장례식이 진행되고 나발니는 붉은 꽃을 덮은 채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 있습니다.
이어 공동묘지로 옮겨진 나발니에 가족들은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입관식이 진행되면서 울려 퍼진 음악은 영화 터미네이터 2의 주제곡.
이 영화의 부제는 '심판의 날'로 나발니 측 대변인은 "고인이 최고라고 평가했던 영화"라고 언급했습니다.
VOA 등 외신들은 이날 추모 인파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반대 집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추모 시민]
"참석에 압박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여기 사람들이 많아서 괜찮았습니다. 함께니까 무섭지 않습니다"
다만, 정작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와 자녀들은 참석하지 못한 채 SNS로 "26년 간 행복했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배치된 경찰들과 시민들 사이 큰 충돌은 없었지만 현지 인권단체는 전국에서 최소 9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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