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극장골' 이승우가 말하는 대표팀과 유럽 진출, "선수라면 당연히" [인천톡톡]
[OSEN=인천, 정승우 기자] "선수로서 욕심은 당연히 있다."
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라운드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이승우(26)의 '극장 페널티 킥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 경기 수원은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박스 안에서 지언학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정확한 슈팅으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이승우는 "어려운 경기장, 어려운 경기였다. 비길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기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길 경기에 지고 이길 경기를 많이 비겼는데 시작이 좋아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5월에야 마수걸이 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엔 1라운드부터 골맛을 본 이승우다. 그는 "이번 시즌 골이 빨리 터져 첫 시즌도 그랬고 지난 시즌도 그랬고 따뜻할 때 골을 넣었다. 이번엔 더 많은 골 넣어보도록 하겠다"라며 웃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은중 감독은 "(이)승우 같은 경우는 후반에 투입했다. 승우는 전성기 나이인데 대표팀에서 멀어진 부분이 있다. '현장에 대표팀 관계자가 왔기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라는 말로 동기부여를 했다. 다른 선수보다 승우에게 먼저 페널티 킥을 차라고 지시했다"라며 이승우가 페널티 킥을 차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승우는 "준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뽑힐지, 안 뽑힐지는 감독님의 권한이다. 선수로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이틀 전 페널티 킥 연습을 했다. 경기에서 페널티 킥이 나올 수 있기에 많이는 아니지만,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됐다. 좀 떨렸다. 잔디도 좋지 않았고 발목도 아파 찰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골을 넣고 싶어 아픔을 이겨내고 나섰다. 지금도 아프다. 아무것도 아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재협상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에 기분 좋게 사인을 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있다. 수원과 계약이 돼 있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득점 후 팬들에게 달려간 이승우는 이에 대해 "추운 날씨에 정말 많이 찾아와주셨다. 여기서 3년 째다. 매년 팬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수원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에서 늘어나고 있다. 너무 고맙고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고 있다. 추운 날씨에 찾아와주신 게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승우는 페널티 킥 직전 상대 수문장 이범수와 악수했다. 이 장면에 대해 이승우는 "어디로 찰건지 물어봤다. '비밀입니다'라고 답했다. 가운데로 차고 싶었지만, 악수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마지막에 좋은 선택을 내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일까. 이승우는 "공격쪽은 다 편하다. 미드필드 지역까지 갔다. 불편함은 전혀 없다. 경기마다, 경기 흐름에 따라 편하고 힘들고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김도균 감독, 김은중 감독 비교를 요구하자 "김도균 감독님은 워낙 화끈하고 공격 축구를 하신다. 한 골 먹혀도 두 골 넣는 축구를 원하셨다. 김은중 감독님은 실점 최소화를 통해 이길 수 있는 축구를 원하신다"라고 답했다.
이승우는 "훈련은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원하는대로는 일정이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첫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안데르손과 포르투갈 시절 합을 맞춘 바 있다. 이에 관해 "(안데르손) 올리베이라는 포르투갈 시절 같이 뛰었다. 수원에서 영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분이 좋았다. 기술이 좋은 선수고 에너지를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 빨리 오라고 꼬셨다"라며 뒷 이야기를 말했다.
이승우는 "라스, 무릴로가 K리그, 저희 팀에서 저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둘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지금 선수들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같이 뛰며 시간을 보내야 좋은 조합 만들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리그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주민규와 이승우가 유이하다. "벌써 3번째 시즌이 다가왔다. 앞 2시즌보다 더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첫 시즌은 하루하루 긴장감에 살았다. 잠도 잘 못잘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2번째 시즌에 못하게 되면 '1년만 반짝 한 거다'라는 말이 나올까 부담감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은 최대한 앞 2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럽 진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다시 유럽을 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선수로서 욕심은 당연히 있다.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차분해졌고 전에는 무조건 매 경기 선발로 나서고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는 어린 생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심이 과했다. 지금은 조금 더 안정된 마음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차분히 답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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