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지낸 美의원 "트럼프는 사업가"…北김정은과 회담 시사
북일정상회담 추진 긍정 평가…"무시보다 효과적"
"트럼프 외교·안보·경제 정책, '호혜적 거래' 중시"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 주일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7년~2019년 주일 대사를 역임한 해거티 의원은 1일 보도된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이 같이 견해를 밝혔다. 인터뷰는 전날(2월29일) 미 워싱턴DC에서 진행됐다. 해거티 의원은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 몸담았던 유일한 상원의원인 그는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세워질 경우 미국 외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김 위원장과 회담을 원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사업가로서, 대화가 해결의 길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2019년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협상은 끝내 결렬된 바 있다.
해거티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긍정적인 진전이다. 문제를 무시하는 것보다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방위비 대폭 증액에 대해선 "미국에선 당파를 불문하고 좋게 평가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중국이 동중국해, 남중국해, 대만해협 등에서 활동을 "극적으로 늘렸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부상에 대비한 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방위비 추가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금액만이 문제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공동 훈련 및 기술 공유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군사활동에 대한) 억지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방위비 문제에 대해선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 등)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정권 하에서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평화로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이전한거나, 이란 핵합의(JCPOA)에서 일방 탈회하는 등 기존 외교 틀을 바꿔 관련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러우 전쟁과 관련해서도 "바이든 정부의 화해적이고 유약한 태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의) 기회를 찾았다"고 주장했다.독일~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건설 승인, 미러의 핵군축 조약긴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5년 연장 등도 비판했다.
중동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화해적인 태도가 테러지원 조직을 부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는 강한 미국을 원하지만 화해 전략은 미국에 힘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강경한 외교 정책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해거티 의원은 경제, 무역에서도 '1대 1' 협상을 선호한다는 점을 상기했다. 국제관계를 비즈니스 거래(딜)의 틀에서 바라보는 게 트럼프 외교의 특징이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협상에서 호혜적인 거래를 중시한다"고 짚었다.
호혜성은 안보에도 적용된다. 해거티 의원은 미일 방위 협력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 및 우방국들이 가능한 강해져 (미국에) 협력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일 부대가 기술 공유와 공동 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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