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한번 시켜볼까?" 이숭용 마음 바꿨다 '대형 신인' 박지환 주전 도전 [SC캠프 in 자이]
[자이(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코치들이 다 요청을 하는데 어떡해요. 저 혼자 고집부릴 수 없잖아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신인 박지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씩 웃었다. 올해 KBO리그 전체 신인들 가운데 야수 최대어, 청소년 대표팀 출신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유격수 박지환은 지금 SSG 스프링캠프에서도 화제다. 박지환은 동기들과 함께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했다. 대만 자이에 먼저 들어와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5일 1군 선수단이 대만에 입성한 후, 한차례 선을 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대만에서 치른 첫 실전, 대만 프로팀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 2연전을 앞두고 박지환과 정현승, 최현석, 최수호 등 2군 캠프에 있던 신인급 선수들을 불렀다. 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현재 대만 자이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SSG 1,2군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숙소도 가깝고, 서로 사용하는 구장도 가까운 곳에서 오가고 있다. 이동이 자유롭다. 이숭용 1군 감독과 손시헌 2군 감독도 같은 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만큼 서로 소통하면서 선수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2군 선수들, 특히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SSG 구단은 올해 신인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부 2군 캠프에서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런데, 박지환이 며칠만에 1군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2군에서도 이미 왜 대형 유망주인지는 인정을 받고 있던 상황. 하지만 1군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과 수비 플레이는 1군 코칭스태프에게도 강렬한 눈도장을 남겼다. 박지환은 2월 27일 퉁이전에서 9번타자-유격수로 나와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이튿날 경기에서도 9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부터 2타점 3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세번째 타석 추가 안타를 기록했다.
원래 박지환은 대만에서 첫 2경기만 '맛'을 보고, 다시 2군에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지난 2월 29일 2군 연습 경기에 1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첫 타석 2구만에 팔꿈치를 맞아 병원 검진을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단순 타박' 진단이 나와 안도했다.
그런데 이숭용 감독이 마음을 바꿨다. 비로 취소된 2일 웨이취안 드래곤즈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박지환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선발 유격수는 박성한이었지만, 박성한과 타석을 나눠 소화할 예정이었다. 2일 자이 시립 야구장에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이라는 신인이 참 재미있다. 그래서 오늘 또 불렀다. 끝까지 경쟁을 한번 시켜보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1군에서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SSG 1군은 대만에서 3일과 6일 연습경기 2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7일 귀국한다. 그리고 9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박지환은 이 일정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숭용 감독은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2군에서 정비를 시키려고 했는데 코치들이 다 요청을 한다. 나 혼자 고집을 부릴 수는 없고, 굳이 또 안쓸 이유도 없어 보인다. 지난 2군 경기에서 투구에 팔꿈치를 맞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한다. 그 친구가 오면서 팀 분위기 전체가 많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선수들도 긴장할 수 있다"고 박지환의 합류를 예고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더 두고봐야 겠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고 야구에 집중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숭용 감독은 "사실 깜짝 놀랐다. 처음 1군 경기에 와서 긴장할 것 같아서 자꾸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재밌다'고 하더라. 진짜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웃으며 "아직까지는 플레이에 조금 거친 면이 있는데, 괜찮을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자이(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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