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루 경쟁, 황대인은 마지막 기회 얻을까… KIA 개막 1루수는 누구일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우성(30‧KIA)은 내심 멀티 포지션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간의 경력에서 확고부동한 1군 주전 선수와 다소 거리가 있었던 이우성은 더 많은 출전 기회가 필요했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자신의 활용성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열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 코칭스태프에 조심스럽게 1루 겸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털어놨다. 코칭스태프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이우성은 마무리캠프 두 번째 턴부터 1루 수비에 나섰다. 어색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우성도 겨우내 박찬호를 비롯한 내야수들에게 수비 조언을 구하며 1루수 적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1루는 수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 좌타 강타자들이 많아지면서 타구 속도도 3루 못지않게 빠르고, 수비 범위도 중요해졌다. 주자를 묶는 플레이나 내야 연계 플레이도 신경 쓸 것이 많다. 복잡한 포지션이다. 이우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노력의 결과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물론 이우성의 수비력을 테스트할 만한 정면이 많이 나온 건 아니다. 하지만 ‘엉망이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를 내리기 충분한 장면들이 더 많았다.
이우성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40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400타석이라는 많은 표본이 쌓였다. 본격적으로 경력의 전성기를 열어갈 태세다. 그런 이우성이 1루에 자리를 잡거나, 혹은 급할 때 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팀 야수 교통정리는 물론 1루 공격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우성의 1루 전향 혹은 겸업이 시도되고 있다는 건 KIA의 과거 1루 포지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루가 똑바로 서 있었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모험 혹은 실험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문제가 있었던 KIA 1루는 최근 황대인(28)과 변우혁(24)이 차례로 기회를 얻었으나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외야가 본 포지션인 최원준까지 1루에 써야 할 정도였다.
현재 오키나와에서는 이우성과 변우혁이 1루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우성이 앞서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풀타임 1루수 경험이 없는 이우성만 믿고 한 시즌을 가기에는 KIA의 올해 목표치가 너무 높다. 이 때문에 변우혁의 성장과 더불어, 2군에서 훈련하고 있는 황대인의 반등 여부도 관심이 몰린다. 자원은 많을수록 좋고, 자원이 많을수록 경쟁은 치열해진다.
사실 1루 경쟁에서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은 선수이자, 가장 먼저 성과를 냈던 선수가 바로 황대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구단 최정상급 유망주 대우를 받았다. 2022년에는 주전 1루수로 출전해 129경기에서 1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경력 최고 시즌을 썼다. 다만 그와 별개로 타율과 출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고, 이는 2023년 부진한 타격 성적으로 이어졌다. 황대인은 지난해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은 차치하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군에 있었다. 겨울 동안 함평의 2군 시설에서 재활 및 훈련을 하며 2024년을 차분하게 준비했다. 올해 각오가 남다르다는 관계자들의 칭찬이 많았다. 팔꿈치 수술 여파 탓에 1군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뒤 2군 캠프에 합류했다. 아직 1군에 합류하지는 못한 상태로 경쟁자들에 다소 뒤처져 있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범호 신임 감독도 황대인을 오랜 기간 봐 왔다. 장점과 단점을 모두 잘 안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모습이 보인다면 시범경기부터라도 콜업해 활용할 수도 있다. 어차피 정규시즌을 앞두고 한 번은 체크해야 할 자원이기도 하다. 여러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뒤 가장 좋은 선수를 쓰면 된다. 황대인 또한 더 이상 어린 나이도 아닌 것을 알고 있기에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이 1루를 놓고 또 고민에 빠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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