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K리그 데뷔전 패배+퇴장 위기' 린가드의 아쉬움?...인터뷰 생략→버스 탑승, 험난했던 광주 원정

광주 = 최병진 기자 2024. 3. 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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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광주 최병진 기자] 제시 린가드(FC서울)에게는 험난했던 데뷔전이다.

서울은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서울은 스토브 리그 화제의 팀이었다. 포항에서 김기동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했던 린가드를 영입했다. K리그 최고 네임벨류의 등장으로 공항 입국부터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든 순간이 화제였다.

린가드는 광주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60~70%다. 그 정도면 경기를 뛰기 어렵다고 했고 안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조금이라도 출전하고 싶다고 하는데 사실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출전이 이르다고 판단했던 김기동 감독이었다.

김기동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경기 상황으로 변화가 생겼다. 서울은 전반전에 광주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다. 볼을 자주 잃어버리면서 주도권을 내줬고 상대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 20분 이희균에게 선제골까지 내줬다.

서울은 후반전 돌입 후 일류첸코와 김경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조금씩 경기 주도권을 잡아갔으나 공격 장면에서 마무리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국 김기동 감독은 후반 32분 김경민을 다시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서울 팬들은 린가드가 터치라인에 서자 환호를 보내며 린가드의 이름을 외쳤다. 린가드는 곧바로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왼발 슈팅은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린가드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패스와 크로스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38분에는 린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일류첸코의 헤더 슛으로 이어졌지만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 광주가 역습으로 볼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린가드는 오후성에게 거친 태클을 했다. 반칙 순간 광주 벤치는 모두 일어서며 항의를 했고 광주 선수들 일부도 린가드에게 다가갔다. 관중석에서는 야유도 나왔다.

린가드는 이에 경고를 받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과 이야기를 나눴다. 퇴장 여부에 대해 의견을 논했지만 다행히 린가드의 태클은 경고로 끝이 났다.

제시 린가드/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린가드의 한 방을 기대했다. 확실히 몸이 정상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몇 장면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데뷔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일까. 린가드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구단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 개막전이자 2라운드를 갖는다. 린가드는 홈 데뷔전을 통해 K리그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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