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이 쏘아 올린 공…챗GPT “독재 긍정평가 어려워” [AI묻답]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연일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한달도 안 돼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지난달 29일 영화의 속편을 5편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건국전쟁 2’는 이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50주년이 되는 내년 3월26일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흥행을 계기로 이 전 대통령을 재평가해보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주장입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 바로 옆에 이승만기념관을 짓겠다는 뜻을 내비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기념관 건립 추진…이승만 재평가 재점화
이 전 대통령 재평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1년에는 KBS 다큐멘터리 ‘초대대통령 이승만’으로, 2012년에는 민족문제연구소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으로 그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불붙은 재평가 움직임에 힘입어 오 시장은 지난달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영화 건국전쟁 등이 상영되는 것이 일종의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의 과정”이라며 “이제는 입지가 어디가 바람직한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12일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한 위원장은 건국전쟁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엇갈리는 반응…학계 “정치적 신격화 우려”
한편 정치적 목적으로 이 전 대통령의 공을 과하게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영화를 관람했다는 유명인들이 뭇매를 맞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수 나얼씨는 인스타그램에 건국전쟁 포스터를 올렸다가 야권 성향 네티즌들의 악플을 받고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공무원시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역시 자신의 영화 관람을 비판하는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학계에선 재평가는 좋지만 인물 신격화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실과 합리성에 근거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성재 충북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민주당에서 허위사실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면 처벌받도록 한 5·18민주화운동특별법조차 반대했다”며 “비판과 해석은 항상 열려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교수는 “기념관은 기억할 내용이 있을 때 하는 것이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야 지을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교수는 ‘공은 공, 과는 과’라는 식의 태도 역시 비판했습니다. 그는 “역사 교육에서는 가치평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고 단순하게 역사 상대주의적 태도로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훈도 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예를 들어 히틀러는 동물보호자였는데 ‘공은 공’이니 기념관을 세울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건국전쟁 개봉 이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역동적인 상황은 긍정할 수 있지만, 그의 과로 인해 피해 입은 사람들도 있는 만큼 기념관 건립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챗GPT, “평가에서 독재 빼면 안 돼”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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