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은 그라운드 위, 후반은 관중석에서'... 음바페에게 '예의' 바라는 건 사치?

노진주 2024. 3. 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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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음바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25)가 전반전은 그라운드 위에, 후반전은 관중석에 있었다.

음바페는 2일 프랑스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 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교체아웃됐다. 팀은 0-0으로 비겼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음바페를 빼고 랑달 콜로 무아니를 투입했다. 

음바페는 전반 45분 동안 슈팅 1회, 패스 정확도 78%(18/23), 볼터치 32회, 드리블 성공률 25%(1/4), 볼 뺏김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3%(2/6)를 기록했다. ‘에이스’ 치곤 썩 좋은 기록은 아니다.

음바페가 이번 시즌을 끝난 뒤 팀을 떠날 예정인 점까지 고려한 교체로 보였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 자유 계약(FA) 이적이 유력하다.

PSG는 상대 골문을 연신 두드렸지만 결과를 맺지 못했다. 이강인의 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강인은 후반 41분 솔레르와 교체되면서 경기장에 들어갔다.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 기회를 엿봤으나 무언가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경기를 마무리,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경기 후 'BBC’는 “음바페는 하프타임 때 교체된 뒤 어머니가 있는 관중석으로 가 PSG와 자신의 전 소속팀인 모나코의 후반전 경기를 지켜봤다”고 들려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우린 음바페 없이 플레이하는 데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나는 팀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결정은 내렸다”고 설명했다.

‘BBC’는 “음바페는 (경기복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터널에서 전화 통화를 한 후 팀 동료들이 있는 벤치 대신 가족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갔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바페는 지난 2017년 PSG에 임대로 합류한 이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PSG 유니폼을 입고 291경기에 출전해 244골 93도움을 터트리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1 우승 트로피도 5번이나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음바페와 PSG의 동행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여름 PSG와 계약 연장을 거절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 음바페는 어릴 적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드림 클럽'으로 꼽았고, 수 차례 이적설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2022년 5월엔 레알 마드리드와 모든 조건에 합의하기도 했으나 마지막에 마음을 돌려 PSG에 남기로 택하며 충격을 줬다.

이번만큼은 다르다. 음바페는 PSG로부터 받기로 했던 8000만 유로(약 1151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 보너스까지 포기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했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도 더 이상은 그를 붙잡길 포기한 상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BBC’는 "음바페는 3월이 되기 전에 자기 미래를 정리하길 원했다. 지난 달 13일엔 훈련을 앞두고 알켈라이피 회장을 만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나왔다. 'BBC'에 따르면 음바페의 계약 기간은 5년, 초기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 원)다. 여기에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2억 원)를 5년 동안 나눠 받고, 초상권의 일정 비율을 보유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 팀 내 최고 대우 수준이다. 그럼에도 PSG에서 받던 돈보다는 적다. 음바페는 최근 2년간 매년 세후 3200만 유로(약 460억 원)를 수령했다. 마르카는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2억 유로(약 2879억 원) 넘게 받을 수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적 보너스까지 고려해도 연간 세후 5000만 유로(약 720억 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음바페가 달고 뛰게 될 등번호로는 10번이 유력하다. ‘BBC’는 "만약 루카 모드리치가 다가오는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면,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입는 10번 유니폼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혹은 카림 벤제마가 떠난 뒤 공석이었던 9번을 받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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