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중국, 외국인 관광객 유치 안간힘

알리페이 등 결재한도 5배 증액
단일 거래 5000달러까지 가능
年누적거래 한도도 5만달러로
해외 카드와 연동 효율성 높여
독일, 프랑스 등 6개국 15일 비자면제
한국 등 비자수수료 25% 인하 하기도

중국 만리장성에 몰린 인파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이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거래 한도를 5배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비자면제 혜택 국가 확대와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경기 활성화를 하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평가다.

중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장칭쑹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이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의 주요 전자결제 서비스의 단일거래 한도를 현행 1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자결제 서비스의 연간 누적거래 한도 역시 현행 1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증액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을 사용하기 쉽게 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장 부행장은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알리페이 등을 사용할 때 신분 확인이 까다롭고 해외 카드와 연동되지 못해 성공률이 낮았다”며 “신분 확인 절차의 간소화와 카드 연동의 효율성 제고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외국인과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위해서도 관광지 및 철도역 등에 현장 매표소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이어 싱가포르, 태국과는 비자 면제 시행에 들어갔다. 또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서는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올해부터는 미국인의 비자 발급 요건을 간소화했다. 관광을 위한 첫 관문인 ‘입국’ 문턱을 낮춘 것이다.

최근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모든 사안은 결국 ‘외국인들이 중국에 관광을 와서 돈을 쓰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중국은 극심한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경제성장률이 꺾였다. 이를 위해 관광 산업을 육성시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중국의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을 6개월만에 0.25%포인트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