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든든한 동료 생겼다' 채프먼 3년 721억 계약, 4차례 GG 수비의 귀재...그런데 몸값이 LEE의 절반

노재형 2024. 3. 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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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채프먼은 4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3루수로 샌프란시스코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AP연합뉴스
채프먼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36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17홈런 그쳤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공백의 크기가 큰 포지션 중 한 곳을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에 보강하는 성과를 냈다. 잔여 FA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3루수 맷 채프먼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각) '3루수 맷 채프먼이 자이언츠와 3년 5400만달러(약 721억원)의 FA 계약에 합의했다. 채프먼은 올해 2000만달러, 내년 1800만달러, 2026년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리고 올해와 내년 말 각각 옵트아웃 권리가 설정됐다'고 보도했다.

3루는 선발 로테이션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남은 FA들 중 채프먼과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잇달아 나왔는데, 결국 채프먼을 품에 안는데 성공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기존 3루수는 JD 데이비스였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다 6월에 발목 부상을 입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1루수 웨이드 라몬트 주니어, 2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 3루수 채프먼으로 내야 진용을 꾸리게 됐다. 외야진은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로 짜여진다. 포수는 패트릭 베일리, 지명타자는 호르헤 솔레어다.

채프먼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AP연합뉴스

채프먼은 공수 실력을 고루 갖춘 3루수로 평가받지만, 지난해 타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509타수 122안타), 17홈런, 54타점, 66득점, OPS 0.755를 마크했다. 그의 커리어 하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인 2018~2019년이다. 2019년에는 156경기에서 타율 0.249(583타수 145안타), 36홈런, 91타점, 102득점, OPS 0.848을 마크했다.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오클랜드에 입단해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2022년 3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이적했고, 두 시즌을 활약 뒤 FA가 됐다. 통산 타율 0.240, 754안타, 155홈런, OPS 0.790을 기록했다.

채프먼이 예상보다 낮은 대우를 받은 것은 지난해 활약상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AL 4월의 선수'로 뽑혔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월 이후 슬래시 라인이 0.205/0.298/0.361에 그쳤고, wRC+는 84, 삼진 비율은 29.8%로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시즌 중반 하위타순으로 밀리더니 포스트시즌서는 8번에 배치됐다. 17홈런은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최저치다.

그러나 채프먼은 배트 중심에 맞히는 능력은 여전하다. 지난해 하드히트 비율은 56.2%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 이어 2위였고, 스윗스팟 타격 비율은 17.1%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3루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지난해를 포함해 4번의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2019년과 2020년에는 각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플래티넘 글러브를 2년 연속 받았다.

1993년 4월 생인 채프먼은 올해가 31세 시즌이다. 올해 또는 내년 활약상에 따라 가치를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아닌 옵트아웃 조항이 담긴 3년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디 벨린저가 시카고 컵스에 잔류하면서 맺은 3년 8000만달러와 내용이 똑같다. 벨린저도 올해 또는 내년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둘 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주목할 것은 채프먼의 3년 계약 총액이 이정후의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객관적인 몸값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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