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아내의 작별인사 “감옥에서도 웃게 해줘서 고마웠다”
시베리아 오지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거행됐지만 나발나야는 참석하지 못했다.
1일 나발나야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남편 나발니에게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다”면서 “감옥에서도 날 웃게해주고 항상 나를 생각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 없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우리는 언젠간 만날 것”이라며 “당신을 위해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너무 많고 내 휴대폰에는 당신을 위해 저장된 노래가 너무나 많다”고 했다. 이어 “그 노래를 듣고 나를 안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영원히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의 구금 생활 중에도 러시아 당국의 인권 탄압을 고발하는 활동을 해 온 나발나야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일정 도중 남편의 부고를 접했다. 이후 유럽연합(EU)·미국 등 외교 관계자와 접촉하며 푸틴 정권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왔다.
일각에선 그가 남편의 유지를 계승한다고 선언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국 시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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