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정효볼'의 핵심이 된 이희균, "감독님의 좋은 말씀. 내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

[포포투=한유철(광주)]

"감독님 마음을 잘 모르겠다.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미디어 데이 때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그것이 동기 부여가 됐다"

광주FC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FC서울에 2-0 승리를 기록했다.

광주는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과 유려한 패스 워크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1분 만에 첫 슈팅으로 물꼬를 텄고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다. 서울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을 보이면 더욱 적극적인 압박으로 응수했다.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한 광주는 전반 20분 이희균의 득점으로 리드까지 잡았다.

리드를 잡은 이후에도 정효볼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득점 이후 광주 선수들은 더욱 활발하게 압박을 가했다. 수비 몸에 맞은 최경록의 슈팅, 이희균의 유효 슈팅 등이 나왔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수비에만 급급하던 서울도 전반 막바지 조영욱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렇게 전반은 광주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볼 거리가 많았다. 광주와 서울은 활발한 교체 카드로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갔으며 후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두 팀의 압박은 거세졌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린가드의 데뷔도 이뤄졌다. 김기동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린가드의 투입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로 린가드를 낙점했다. 린가드는 투입 이후, 활발한 모습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가브리엘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광주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 나선 이희균은 "이번 시즌 첫 경기였는데, 감독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고생 많이 하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드러냈다.

미디어 데이 때부터 이정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희균.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떤 부분이 이정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감독님 마음을 잘 모르겠다.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미디어 데이 때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그것이 동기 부여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희균은 지난 시즌 광주의 '핵심' 멤버였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에 나서며 입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에도 산뜻한 출발을 한 이희균은 "저번 시즌과 비교했을 때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걱정이 됐다. 그런데 골이 빨리 터져서 부담을 덜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건희와 투 톱으로 나섰지만, 세부적인 움직임은 확연히 달랐다. 역할 분담을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대해선 "수비할 때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고, 전술적으로 준비할 때도 수비적인 것을 강조해서 공격적인 것은 자율적으로 하게 해주셨다"라며 수비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젆했다.

광주의 홈 개막전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기쁨에 찬 이희균은 서울 응원단 쪽으로 달려가서 세리머니를 했는데, 서울 팬들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는 "심판들도 이야기를 하는데, 오해할 순 있다. 서울 쪽 가서 한 건 아니고 카메라가 있길래 사진 찍으려고 갔다. 서울 팬들께서 야유하는 것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약 2주 간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희균은 이 시간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2주 정도 휴식을 가졌다. 신체적인 부분이 약했기 때문에 친구들과 크로스핏을 주로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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