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데뷔전에서 패한 김기동 감독 “선수들 기존의 서울 축구와 혼선 있어, 광주의 대응이 좋아”
한동안 암흑기를 보내던 FC서울은 2024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3강’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한 제시 린가드 등 알찬 전력 보강도 이뤄졌다. 그러나 첫 출발은 실망스럽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 데뷔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개막전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시절 보여준 역동성이 없었다. 광주의 강한 압박을 뚫기엔 선수들의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고, 패스 또한 부정확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아직 기존의 서울 축구와 혼선이 있는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패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반부터 광주가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 생각하고 빌드업을 다르게 했는데 상대팀 대응이 좋았다. 우리도 대응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광주가 잘했다. (광주가)예상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풀리지 않은 면이 있다. 그래도 후반에는 상대 압박도 느슨해지면서 조금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후반 막판까지도 흐름을 바꾸지 못한 서울은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이 “(컨디션이 60~70% 수준인)지금으로서는 경기에 넣지 않고 싶다. 경기를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솔직히 지금은 기대를 안한다”고 말했던 린가드까지 후반 31분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서울은 린가드 투입 이후 광주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쐐기골까지 내줬다.
김기동 감독은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린가드가 들어갔을 때 득점)확률을 보고 투입했다”며 “아직 팀에 합류해 훈련한 시간이 많지 않아선지 예전 전성기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몇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이 있고, 그런 부분을 터치하면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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