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가 복귀 적어…수술 급감에 환자들 병원 전전
정부가 공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이 이틀 지난 2일 전국 주요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피해와 남은 의료진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수련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유의미하게 감지되지 않았다. 충남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각 1명이 복귀하고 경기 평촌 한림대성심대병원 등에서도 복귀 사례가 소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인원은 집계되지 않았다.
전공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의료 현장에선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수술 건수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박모씨(39)는 응급실에 전화를 돌리다가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1차 병원에서 모친이 폐에 물이 찼다는 소견을 받고 집 근처 을지대병원 응급실에 전화했지만 응급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박씨는 “병원에서 ‘지금 전공의가 없어서 당장 호흡기 내과 응급진료를 볼 의사 선생님이 안 계신다’라며 전화번호 하나를 안내해주더니 그쪽에 전화해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문의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도 제때 못 받을 수 있는데 요즘 아프면 나만 손해”라고 토로했다.
단국대병원에는 입원환자와 수술 건수가 기존 대비 30~50%가량 감소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 한 3차 병원의 경우 전공의 이탈 사태로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줄어든 수술이 연휴 이후에는 20%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본다.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 등 주요 병원의 경우 평소보다 외래는 10∼20%, 수술은 40%가량 줄었다.
정부는 지난 1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의협은 오는 3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 예정이다. 의협 측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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