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치고 나가지 못한 DB, ‘알바노’의 이름이 언급된 이유

손동환 2024. 3.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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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알바노(185cm, G)가 생각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원주 DB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5-74로 꺾었다. 35승 10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정규리그 1위를 향한 매직 넘버는 ‘6’이다. 2위 수원 KT가 같은 시간에 열린 부산 KCC전에서 졌기 때문이다.

DB는 2020~202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을 품었다. 이선 알바노라는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알바노는 왼손잡이에 2대2 전개 능력, 슈팅과 돌파 등을 겸비했다. 그렇다고 해서, 볼을 무조건 길게 잡지 않는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도 상대 수비를 헤집을 수 있다.

또, 필리핀 선수라고 해서, 수비가 나쁘지도 않다. 볼을 빼앗는 재주도 있다. 공수 밸런스가 필리핀 선수 중 가장 좋았다. 2022~2023 정규리그 53경기에서 경기당 30분 30초 동안, 평균 13.3점 6.3어시스트 2.3리바운드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던 이유.

2023~2024시즌에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44경기 평균 32분 9초 동안 15.6점 6.8어시스트 3.0리바운드에 1.6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디드릭 로슨(202cm, F)과 원투펀치 형성. DB의 선두 질주에 기여했다.

알바노는 한국가스공사전 또한 로슨과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그렇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 자신보다 피지컬 좋은 박지훈(193cm, F)에게 고전했기 때문.

그러나 DB 장신 자원들이 알바노를 도와줬다. 공격 리바운드 후 비어있는 알바노를 포착했고, 볼을 받은 알바노는 3점을 터뜨렸다. 5-17까지 밀렸던 DB는 1쿼터 종료 2분 51초 전 10-17로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좁혔다.

알바노는 그 후 한층 더 차분해졌다. 패턴을 지시해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핀 후, 자기 공격 혹은 동료의 찬스를 동시에 확인했다. 그리고 더 나은 옵션을 판단. DB의 상승세를 도왔다. 상승세를 탄 DB는 18-22로 1쿼터를 마쳤다.

알바노는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DB의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대신 투입된 유현준(178cm, G)이 3점슛과 스틸, 속공 전개 등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유현준이 게임 체인저를 해내자, DB는 2쿼터 시작 3분 17초 만에 26-24로 경기를 뒤집었다.

유현준의 역할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야와 센스를 활용한 패스로 볼 흐름을 원활하게 했고, 림 근처에서 자리 잡은 위디에게 볼을 잘 투입했다. DB와 한국가스공사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었다.

그러나 유현준은 ‘슈팅’이라는 약점을 지닌 선수. 즉, 득점에는 힘을 보탤 수 없다. 그래서 DB의 득점 속도도 그렇게 빨라지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와도 멀어질 기회를 놓쳤다. 그런 이유로, DB 벤치는 2쿼터 종료 2분 43초 전 알바노를 재투입했다.

알바노는 공격 진영에서 상대 매치업을 살폈다. 특히, 로슨과 한국가스공사 국내 포워드진의 1대1을 이용했다. 볼을 이어받은 로슨은 쉽게 득점. 알바노의 의도를 완벽히 이행했다.

쉽게 득점한 DB는 38-30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후반부에 접어든 알바노는 패스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더 좋은 찬스를 생각했다. 그런 이타적인 마인드가 로슨과 박인웅(190cm, F)의 3점으로 연결됐다. 3점을 연달아 터뜨린 DB는 3쿼터 시작 3분 44초 만에 46-35로 달아났다.

그러나 알바노가 득점해야, DB가 원하는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알바노의 득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득점 속도를 올리지 못한 DB는 3쿼터 종료 4분 47초 전 46-41로 쫓겼다. 후반전 첫 타임 아웃도 사용해야 했다.

알바노는 그 후 한국가스공사의 기습적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마주했다. 그렇지만 알바노의 전략은 달라지지 않았다. 비어있는 곳에 빠르게 패스. 박인웅의 연속 3점을 도와줬다. DB는 59-50으로 다시 한 번 달아났다.

어느 정도 앞선 DB는 알바노를 벤치에 앉혔다. 그러나 4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알바노를 재투입했다. DB가 62-59로 쫓겨, 알바노 같은 게임 체인저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알바노도 한국가스공사의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슛 찬스를 얻기는 했지만, 알바노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동시에, SJ 벨란겔(177cm, G)의 공세에 고전했다. 공수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알바노는 지역방어 공략법을 알았다. 여러 선수들과 빠르게 볼을 주고 받는 것이었다. 포인트가드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고, 로슨과 박인웅이 그런 분위기 속에서 득점했다. 경기 종료 2분 1초 전에는 잽 스텝에 이은 드리블 점퍼를 성공했다. 73-69로 앞서는 점수. 중요한 점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와 알바노는 마지막까지 위기와 마주했다.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마지막까지 위기였던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빨리 치고 나가야 할 때, (알바노가) 패스를 한 박자 늦게 뿌렸다. 그러면서 팀 야투 성공률이 떨어진 것 같다”며 위기의 이유를 돌아봤다.

이어, “나도 알바노에게 간결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알바노의 체력 문제도 있는 것 같다. 나도 알바노도 더 좋은 대책을 찾겠다”며 알바노에 관한 문제를 언급했다. 김주성 DB 감독도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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