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한동희만 다녀갔나…공룡들 34세 포수도 강정호 스쿨 알차게 수강, 美에서 전한 ‘부활의 한 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 ‘강정호 스쿨’을 수강한 선수가 제법 된다. ‘1호 수강생’ 손아섭(36, NC 다이노스)의 성공 사례를 눈 앞에서 본 박세혁(34)의 부활이 기대된다.
박세혁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아시안브리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12-5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그에 앞서 김형준에 이어 교체 출전해 5회말에도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3타수 2안타 2타점.
박세혁은 2022-2023 FA 시장에서 4년 46억원에 NC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SSG 랜더스 길레르모 에레디아에 의한 헤드샷으로 쉬어야 했고, 시즌 중반 이후에는 손목 부상으로 또 휴식기를 가졌다.
결국 88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은 타율 0.211 6홈런 32타점 35득점 OPS 0.654. 2017~2019년 두산 베어스 시절에 타율 0.284, 0.282, 0.279를 찍었으나 2020년부터 타율 0.269, 0.219, 0.248로 급전직하했다. 현 시점에서 박세혁의 애버리지를 2할 7~8푼대라고 보긴 어렵다.
박세혁은 강정호에게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다. 주장 손아섭이 구단 행사 등 각종 스케줄 때문에 1월 중순에 미국 LA에 들어간 반면, 박세혁은 구단 행사가 끝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강정호와 호흡하는 시간을 좀 더 가졌다.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_kang을 통해 박세혁의 스윙을 비포&애프터로 비교했다. 같은 공이라도 대처하는 타이밍이 훨씬 빨라졌다. 준비자세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을 확연히 줄인 게 보였다.
때문에 타격 이후 팔로우 스로까지 확실하게 하며 좀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아시안브리즈를 상대로 어떻게 홈런을 쳤는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강정호 스쿨에서 교정한 폼을 성공적으로 실전에 적용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박세혁은 경기운영과 수비에 강점이 있는 포수다. 포수치고 발도 빨라 주루도 곧잘 하는 편이다. 단 하나의 고민이 타격이었는데, 강정호 스쿨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면 대성공이다. 2월 투손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뒤엔 팀에서 타격코치와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포수가 더 이상 수비만 잘 하면 되는 시대는 갔다. ABS 시대가 개막했고, 피치클락 도입도 시간문제다. 포수가 체크해야 하고 대처해야 할 대목이 늘어났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건 타격의 생산력이다. 좋은 포수의 덕목에 타격이 보너스가 아니라 기본이다.
박세혁이 손아섭에 이어 강정호 스쿨의 덕을 볼까. 9일 개막할 시범경기서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