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분 출전' 이강인, UCL 대비 로테이션?...구보와 '한일 맞대결' 가능성 ↑
[OSEN=고성환 기자] 주전 경쟁 빨간불일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고려한 로테이션일까.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종료 직전 투입되면서 단 4분만 소화했다.
PSG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 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S 모나코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PSG는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그럼에도 16승 7무 1패, 승점 55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모나코는 12승 6무 6패, 승점 42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킬리안 음바페-곤살루 하무스-마르코 아센시오,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카를로스 솔레르, 뤼카 에르난데스-루카스 베랄두-노르디 무키엘레-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 초반 모나코가 몰아쳤다. 전반 5분 폴라린 발로건이 침투한 뒤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는 전반 15분에도 빠른 돌파에 이어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직후 코너킥에서 나온 미나미노 다쿠미의 슈팅도 골키퍼 돈나룸마를 넘지 못했다.
모나코가 선제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전반 25분 위삼 벤예데르가 발로건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PSG는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38분 아센시오가 쓰러지면서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됐다. 모나코는 전반 막판까지 공세를 펼쳤으나 번번이 돈나룸마에게 저지당했다.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음바페를 빼고 랑달 콜로 무아니를 투입했다. 음바페가 이번 시즌을 끝난 뒤 팀을 떠날 예정인 점까지 고려한 교체였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 자유 계약(FA) 이적이 유력하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조만간 음바페 없는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모나코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3분 벤예데르가 미나미노의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PSG도 선제골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22분 바르콜라가 비티냐의 패스를 받아 슈팅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0분엔 비티냐가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뒤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골키퍼 라도스와프 마예츠키가 손을 뻗어 쳐냈다.
이강인이 잔디를 밟았다. 그는 후반 41분 솔레르와 교체되면서 경기장에 들어갔다.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 기회를 엿봤으나 무언가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이강인은 최근 들어 출전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는 2023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 낭트전에선 선발 출전해 61분을 소화했고, 스타드 렌전에서는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되며 45분만 소화했다. 이번엔 아예 선발에서 제외되며 약 4분밖에 뛰지 못했다.
자연스레 주전 경쟁에서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강인은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루이스 등과 여러 포지션에서 자리를 다투고 있는 만큼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다. 그가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이전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도 걱정을 더한다.
다만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눈밖에 났다기보다는 다가오는 UCL 경기에 대비한 휴식일 가능성이 크다. PSG는 오는 6일 UCL 16강 2차전을 위해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을 떠난다.
지금 PSG로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연 UCL이다. 이미 리그에서는 2위 브레스투아(승점 43)를 12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엔리케 감독으로서는 비교적 마음 편하게 UCL에 집중할 수 있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이날 이강인뿐만 아니라 최근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한 곤살로 하무스와 주축 선수 뎀벨레, 워렌 자이르에메리 등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어느 정도는 소시에다드전을 염두에 뒀다는 이야기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에도 모나코전에서 휴식을 취한뒤 UCL 뉴캐슬전에서 선발로 나선 적 있다.
만약 이강인이 소시에다드전에 출격한다면 '절친' 구보 다케후사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인 구보는 팀 내 에이스로 활약 중이기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지난 1차전에서는 이강인이 아시안컵 복귀 직후 휴식을 취하면서 '한일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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