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없어 킥보드 타고 아슬아슬… 남양주 ‘위험한 등굣길’ [현장의 목소리]
배차간격 길어 등교 시간 못 맞춰
市 “운행 횟수 확대 방안 검토 중”
남양주 수동면 일대 마을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등교시간대 버스 배차가 없거나 정류장이 멀어 불편하게 등굣길에 오르고 있다. 학생 안전이 직결된 문제인 만큼 배차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남양주시, 수동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수동면에 거주하는 중·고교 학생들이 버스 배차시간이 맞지 않아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타는 등 위험천만하게 등교하고 있다.
수동면 33버스(효성아파트~몽골문화촌)의 경우 가양초등학교, 가곡초등학교, 수동중학교, 화광중학교, 심석중고교, 마석역 등에서 하차할 수 있으며 첫 차는 오전 6시10분, 두번째 차는 오전 7시로 등교시간 대에 맞춰 하차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까지 오지 않는 큰 길로만 주행해 마을 안쪽에 거주하는 학생의 경우 30분가량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을 안쪽에서도 탈 수 있는 버스는 30-3번(마석역~지둔리마을회관·배차간격 30~160분)과 30-4번(산성마을입구~축령산자연휴양림·배차간격 85~130분) 등이고 수동중학교, 가곡초교, 심석중고교 등에서 하차할 수 있다. 이 외에 학교는 모두 마석역에서 내려 환승하거나 33번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한다.
문제는 첫 차와 두번째 차의 배차시간이 각각 오전 7시·6시45분, 8시25분 등으로 첫 차를 타면 너무 빨리 도착해 머물 곳이 필요하고, 두번째 차를 탈 경우에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학교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인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사실상 수동면 학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외방2리에 거주 중인 중학생 A군은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등교를 해주지 못해 항상 남의 도움을 받아 등교하고 있다. 주변 이웃의 차를 타고 33번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으로 가거나, 30-4번 버스의 첫 차를 타고 학교 인근 지인의 집에 잠시 머물다 등교하고 있다.
어머니 B씨는 “우리 아이는 항상 남의 도움을 받아 등교했다. 마을 안쪽까지 오는 첫번째 버스와 두번째 버스 중간에 배차가 추가되거나 조정되면 마을 안쪽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편안하고 안전한 등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스 배차시간으로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도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여건 상 대부분 자차를 통해 출퇴근을 하고 있으나, 차를 운행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배차 시간이 맞지 않아 사전에 회사 측에 얘기해 기존 출근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 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을 포함해 주민 불편이 발생한 만큼 제도적인 변화를 통해 배차 시간을 조절하는 등 주민 불편 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올해 수동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의 운행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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