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이정효의 광주, 개막전부터 돌풍! '우승후보' 서울 잡았다... 린가드는 교체투입 후 18분 소화 '허공으로 쏘아올린 슛+경고 1장'

임기환 기자 2024. 3. 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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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주)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 FC가 홈 개막전부터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솜씨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FC 서울을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광주 FC가 2일 오후 2시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4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서울에 2-0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전반에 나온 이희균의 선제골과 가브리엘의 추가골을 묶어 어려운 팀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냈다. 이날 출전 여부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제시 린가드는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되어 18분 여를 소화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의 이야기대로 아직 몸이 덜 풀린듯했고,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홈팀 광주는 이희균과 이건희를 투톱으로 놓고, 안혁주, 정호연, 최경록, 가브리엘을 2선에 배치했다. 수비 라인에는 김진호, 포포비치, 안영규, 두현석을 두었고, 최후방에는 김경민 골키퍼에게 장갑을 맡겼다.

원정팀 서울은 조영욱, 김신진, 강성진을 공격 라인에, 팔로세비치, 기성용, 한승규를 미드필드에, 김진야,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을 포백에 세웠다. 최철원 골키퍼가 최후방을 사수했다.

이 경기는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 제시 린가드의 출전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다. 광주 홈 개막전 온라인 티켓은 오픈 2분 30초 만에 매진됐으며, 매치 데이에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은 평상시를 훨씬 상회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린가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 김기동 감독에게는 이날 벤치 명단에 속한 린가드의 교체 출전 타이밍에 관한 문답이 주를 이뤘다. 광주 이정효 감독도 광주에 찾아온 린가드 효과를 실감하며 "우리가 리드해 린가드 투입을 앞당기겠다"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린가드의 출전 여부와 별개로, 광주가 콤팩트하고 역동적인 경기 운영으로 서울을 압도했다. 광주는 특유의 작은 규격의 홈구장을 잘 살려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이날 이건희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격한 98년생 공격수 이희균의 활약이 특히나 빛났다. 이희균은 전반 20분 페널티 박스 바깥 아크 부근에서 패스를 받아 절묘한 중거리슛으로 서울 골망을 갈랐다. 이정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 때의 공언대로 전반 22분 안혁주를 빼고 엄지성을 투입했다.

선제골을 넣은 이희균은 그외에도 과감한 전진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다. 전반 30분 슬그머니 올라가면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강력한 중거리슛를 시도했다. 최철원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이 아니었다면 멀티골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바빠진 서울은 후반 들어 김신진과 조영욱을 동시에 불러 들이고, 일류첸코와 김경민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흐름을 쉽게 돌리진 못했다. 광주는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이 오른쪽 왼쪽 할 것 없이 스위칭하며 공격 국면에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중반 이후 양 팀의 선수 교체가 숨가쁘게 이어졌다. 광주는 64분을 뛴 이희균을 빼고 오후성을 집어 넣었다. 최경록 대신 박태준까지 투입했다. 이에 서울도 박동진을 벤치로 불러 들이고, 이태석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더해 강성진을 임상협으로 교체했다. 교체 투입 효과는 광주 쪽이 더 커보였다. 오후성이 활력 넘치는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다. 

76분이 지나 77분을 향하는 시점에서, 서울 벤치 쪽에 움직임이 포착됐다. 린가드가 교체 투입될 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서울은 후반 33분 김경민을 벤치로 불러 들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그러나 린가드는 김 감독 말대로 정말 컨디션이 6~70% 수준인 듯했다. 교체 투입 1분 만에 첫 번째 슈팅이 나왔으나, 하늘 높이 솟구쳤다. 린가드는 이어 두 차례 타깃 크로스를 시도해 서울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오후성의 측면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려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선제골을 지키내려는 광주는 허율과 변준수 카드를 준비했다. 이들 대신 이건희와 안영규가 나왔다. 서울은 린가드 투입 효과를 노렸지만, 광주의 수비는 단단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 이은 가브리엘의 골로 광주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결국 원정에서 정효볼을 극복하지 못하고 원정 개막전에 첫 패를 안게 됐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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