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핵심 불펜 이탈, 캠프 끝나니 희망···그 중심에 보상 듀오 있다 [SSAZin]

윤세호 2024. 3. 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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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투수 윤호솔이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호투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윤세호 기자] 시작은 막막했는데 이제는 기대가 더 크다. LG가 필승조 이탈에 따른 불펜 걱정을 캠프를 통해 풀어냈다. 작년처럼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새 얼굴이 뒷문을 지킨다는 희망이 싹튼다.

33일 일정 캠프에 마침표가 찍혔다. LG는 2일(한국시간) 훈련을 끝으로 지난 1월 30일부터 시작한 미국 애리조나 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야수진 핵심 선수들의 성장, 투수진 뎁스 강화를 목표로 진행한 캠프였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불같은 화력을 자랑한 야수진 베스트9이 올해도 뜨거운 타격을 예고한다. 박해민·홍창기로 재편한 테이블세터가 빅이닝을 유도했다.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배트는 힘차게 돌아간다. 박동원,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또한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투수진에선 임찬규가 커리어하이 시즌 새로고침에 시동을 걸었다. 작년 토종 투수 최다 14승이 그냥 이뤄진 게 아님을 증명할 기세다. 임찬규는 지난달 29일에 열린 청백전에서 최고 구속 145㎞를 기록했다. 신인이었던 2011년 이후 캠프 최고 구속을 찍은 임찬규다. 최원태는 최고 구속 148㎞. 손주영도 최고 구속 144㎞로 토종 선발진 반등을 예고했다.

큰 물음표가 붙었던 불펜진에는 느낌표가 보인다. 고우석의 빅리그 진출, 정우영과 함덕주의 수술에 따른 늦은 복귀. 선발은 물론 중간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이정용의 군입대로 불펜에 적신호가 켜진 채 캠프에 돌입했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이 필승조를 맡고 최동환, 이우찬이 활약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지원군이 보인다. 2022년 11월 채은성과 유강남의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지명한 윤호솔과 김유영이다.

LG 우투수 윤호솔이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둘 다 이적 첫 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유영은 팔꿈치 이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윤호솔도 두 차례 부상과 마주했다. 그러나 둘 다 2024시즌을 바라보고 재기를 다짐했다. 마무리캠프 기간부터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즉시 전력감 판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구위형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구속을 되찾았다. 김유영은 지난 1일 NC와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7㎞, 윤호솔도 이날 최고 구속 148㎞를 찍었다. 구속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안정감이었다. 김유영은 투구수 12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 윤호솔은 투구수 15개 중 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나란히 4회와 5회를 책임지며 1이닝 무실점했다.

윤호솔은 NC전 활약을 두고 “일단 투구 밸런스가 괜찮았다. 비시즌에 필라테스를 했는데 유연성과 가동범위가 더 좋아진 느낌이 든다”면서 “많은 분께서 나에 대해 구위가 좋으니까 스트라이크존에만 넣으면 된다고 하신다. 나도 그 부분을 공감한다. 제구를 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해답을 이번 캠프에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도가 높은 캠프였다. 마냥 정해진 일정에 따르는 게 아니라 기본을 지키면서 자율을 줬다. 많이 던지는 것보다 공 하나 던질 때 집중하고 휴식도 많이 취했다. 그래도 불펜 피칭 4번하고 실전에 들어갔기 때문에 평소 캠프와 일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며 “두 번째 구종으로 스플리터도 훈련했고 비시즌에 운동한 것을 캠프에서 이어서 하면서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도 늘었다. 던질 때 달라진 몸이 특히 잘 느껴진다”고 이번 캠프에서 얻은 소득을 설명했다.

윤호솔과 김유영 모두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이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2022시즌 초반 둘은 소속팀인 한화와 롯데에서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올해는 LG 유니폼을 입고 당시와 같은 역할을 받을 수 있다.

LG 좌투수 김유영이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LG 염경엽 감독은 2일 캠프를 마친 후 “지금 손주영, 이상영, 윤호솔, 김유영이 좋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지면 시즌 들어가서 우리 팀 뎁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로라면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최동환, 이우찬, 윤호솔, 김유영, 그리고 이상영까지 8명이 개막전 불펜 투수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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