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최고조…의료계 내일 '총궐기 집회'
[앵커]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지 어느덧 12일째를 맞고있습니다.
전공의들의 대규모 복귀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의료 공백은 여전한 상황인데요.
서울대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문형민 기자. 현재 병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연휴기간 주말이라 이곳 서울대병원을 찾아온 환자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울대병원 전공의가 소속병원 전체 의사의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전공의 사직 여파는 여전합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서울대병원 일반 응급실 전체 26개 병상은 이미 다 찼고요. 현재 5명의 환자가 병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여유 응급실 병상은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환자들의 공식 피해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343건인데요.
이 가운데 수술 지연이 2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와 거절, 입원 지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지난 29일 기준 565명의 전공의가 병원에 복귀했습니다. 근무지를 떠난 전공의 9천여 명 가운데 6% 수준인데요.
오늘 빅5 대학병원에 취재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대거 복귀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계약이 종료된 전임의들과, 이달 근무가 예정됐던 신규 인턴 인력까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가 비운 자리를 필수 의료 관련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170명을 투입해 메운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 당분간 의료 공백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가 전공의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지난달 29일은 이미 지난 상태구요.
연휴가 끝나는 모레, 4일부터는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사법 처리가 시작될텐데요.
정부와 의사협회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어제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당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강제 수사를 진행했는데요.
의협 사무실과 관계자들의 자택에서 7시간 넘는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경찰은 의협의 단체행동 논의와 관련된 회의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의협 지도부에는 오는 6일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홈페이지에 사직 전공의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도 공고했는데요.
전공의들이 우편 수령, 자택 방문 등을 거부하자 홈페이지를 이용한 공시 송달로 법적 처벌 근거를 마련한 겁니다.
정부는 예고한 대로, 연휴가 끝나는 모레(4일) 월요일부터 미복귀 전공의들을 조사해 경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인권 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원의들을 중심으로한 '집단 휴진'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내일(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라, 정부와 의협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영상취재 이정우]
#전공의 #집단사직 #파업 #의대_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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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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