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를 위한 것" 보궐 당선 후 외친 英 조지 갤러웨이 [통신One]
"노동당 후보 철회 안 했다면 갤러웨이 이기지 못했을 것"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사회주의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조지 갤러웨이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하는 선거 프레임으로 캠페인을 벌인 끝에 주요 정당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는 이변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영국 유대인 공동체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노동자당(Workers Party) 후보 조지 갤러웨이가 보수당과 노동당, 자유 민주당 등 주요 정당 후보들을 모두 누르고 영국 북서부 로치데일 보궐선거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올해 69세인 갤러웨이는 7년 만에 의원직을 되찾아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조지 갤러웨이는 로치데일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6명 가운데 1위로 39.7% 득표율을 차지했다. 갤러웨이 뒤로는 무소속 후보 데이비드 툴리(21.3%), 보수당 후보 폴 앨리슨(12%), 노동당 후보 아즈하르 알리(7.7%) 순으로 집계됐다.
전 노동당 의원이었던 갤러웨이는 다른 후보보다 6000표 이상 큰 격차로 당선됐다.
영국 의회에서는 더 이상 노동당이 아닌 노동자당 소속으로 의원직을 수행한다.
갤러웨이는 지난 2003년까지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했지만 영국군의 이라크 참전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 대표였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제명당했다.
이후에는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2005년 좌파 정당인 존경당(Respect Party)을 창당해 총선에 출마한 뒤에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연이어 낙선했다.
노동당 의원인 토니 로이드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번 로치데일 지역구 보궐선거가 이뤄졌고 군소 정당 후보인 갤러웨이가 여당과 제1야당 후보를 모두 누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갤러웨이는 당선이 확정되자 유권자들이 영국 주요 정당을 모두 거부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 리시 수낵 총리는 같은 엉덩이의 두 볼기짝인데 로치데일에서 제대로 두들겨 맞았다"고 풍자했다.
또한 이전에 로치데일을 맡았던 노동당이 "가자지구에서 재앙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은폐한 것에 대해 높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갤러웨이는 팔레스타인 인권을 포함해 중동 문제를 선거 운동 주요 의제로 삼으면서 로치데일과 같이 무슬림 인구가 많은 선거구에 정기적으로 출마해 왔다.
갤러웨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약 60여명의 노동자당 동료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다"며 "수많은 선거구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후보로 선출됐던 아지하르 알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반유대주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노동당이 후보 지지를 철회했지만 투표 용지에서 알리 후보의 이름을 삭제하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영국 노동당은 갤러웨이가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하고 적절한 후보를 내지 못한 사실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앨런 브렛 전 로치데일 지역구의 노동당 하원의원은 BBC 라디오4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노동당이 후보 선출 과정에서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갤러웨이는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도 "당이 후보를 철회했기 때문에 갤러웨이가 승리했다"며 "하지만 (후보를 철회한) 그 결정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최근에 있었던 선거 가운데 가장 분열된 선거"라면서 보수당 후보가 지역 사회 문제에 집중하면서 긍정적인 선거 캠페인을 벌인 것에 호평했다.
이날 오후 수낵 총리는 긴급 연설을 통해 갤러웨이를 구체적으로 겨냥하면서 "극단주의자들이 민주주의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자유민주당은 "수년간 분열의 씨앗을 뿌린 것은 총리가 대표로 있는 보수당"이라고 비판했고 스코틀랜드국민당은 "영국에서 문화전쟁의 설계자는 보수당"이라고 꼬집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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