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하철서 한국어로 길 물어도 된다… ‘번역기능’ 갖춘 특수유리 설치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역 창구에 한국어·영어를 포함한 12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특수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일본인 역무원들 간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한 디지털 수단이다.
NHK·TBS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 교통국이 운영하는 도에이 지하철 도초마에(都庁前·도청 앞)역 창구에는 지난달 29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역무원과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특수 디스플레이가 전국 최초로 설치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일본어를 비롯해 한국어와 영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베트남어 등 12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을 갖췄다.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지하철 이용객과 역무원이 각기 다른 언어로 대화하면 디스플레이에 상대방의 질문이나 대답이 각자 읽을 수 있는 언어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청각장애가 있는 여행객들의 소통 편의도 도쿄 교통국이 이 디스플레이를 설치한 취지다. 디스플레이 앞에서 말로 질문하는 대신, 디스플레이와 함께 설치된 키보드로 원하는 질문을 입력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도쿄 교통국은 내년 9월 도쿄에서 개최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11월 열리는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 맞춰 외국인과 청각장애 관광객들의 방문에 대비해 다른 지하철역들에도 이런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나가겠단 방침이다. 교통국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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