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위험에 처할 것" 바이든, 중국산 스마트카에 칼 뽑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커넥티드 카(통신 연결 차량)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시장을 향한 중국의 위협이 커지자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커넥티드 카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며 "중국은 정책적으로 자국 전기차들을 우리 시장에 홍수처럼 밀어넣을 것이고 국가안보는 위험에 처할 것이다. 이를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산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에 대해서만 국내 유통을 허락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커넥티드 카가 미국 시민과 제반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중국에 전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 차량을 규제한다"며 "왜 중국산 커넥티드 카가 아무런 제재 없이 미국에서 활보하게 놔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나 러먼도 상무장관도 "커넥티드 카는 주행경로부터 생물학적 정보까지 여러 민감한 정보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며 "중국과 같은 비우호국이 이런 정보에 접근할 경우 미국 시민과 국가안보가 얼마나 큰 위협에 처할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산 차량이 미국 전역에 퍼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성명에 주미 중국 대사관 측은 "명백한 차별 조치"라며 "전반적인 경제, 무역활동에 장애를 일으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비야디는 헝가리에 첫 유럽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이탈리아도 비야디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섰다고 지난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를 향해서도 손길을 뻗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는 관세 장벽에 막혀 미국 시장에 거의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BYD 등 기업들은 멕시코를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FT 보도에 따르면 BYD, MG 등 3개 중국 전기차 기업이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부지를 탐색 중이라고 한다.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관세 무역협정인 USMCA를 통해 관세 혜택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2022년 12월 미국이 USMCA상 자동차 원산지 규정 해석을 둘러싼 분쟁에서 패소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파고들 여지는 더 커졌다.
또 다른 산업체 이익단체인 미국제조연맹(AAM)도 "중국 관련 기업이 제조하는 커넥티드 카의 데이터 보안 문제는 국가안보와 직결될 수 있다"며 "관세 인상과 전기차 세금공제 제한 등 중국 자동차의 위협을 막기 위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현봉식, 양다리·반려견 학대?…'사생활 루머' 유포한 전여친 고소 - 머니투데이
- [영상] '국대' 김진수, 화풀이 논란…볼보이 향해 '강슛' - 머니투데이
- "더하면 죽어"…광희, 성형고민에 뼈 때린 박형식 - 머니투데이
- 전현무 '결혼설' 부른 반지 해명에도…"내년 옛 연인과 결혼운" - 머니투데이
- '60억 건물주' 기안84, 여의도 작업실까지 매입…"싸게 나와서" - 머니투데이
- '17%' 尹 지지율, 기자회견 반영 시 추가하락?…반전 만들려면 - 머니투데이
- 껴안고 죽은 폼페이 일가족 화석?…2000년만에 밝혀진 진실 - 머니투데이
- 서동주, 경매로 산 집 알고보니…"7~8년 후 재개발" 겹경사 - 머니투데이
- "그렇게 중요한 사람 아니야"…김구라, 조세호 결혼식 불참 왜? - 머니투데이
- '1억 빚투' 이영숙, 재산 없다?…"토지 압류당하자 딸에 증여" 꼼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