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린가드는 벤치에서 시작...이정효 감독, "(린가드) 투입하게 만들어 보겠다"
[포포투=한유철(광주)]
"(린가드) 투입하게 만들어보겠다. 앞서간다는 이야기 같은데, 못 앞서가게 만들겠다"
광주FC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를 치른다. 광주는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했다.
광주는 지난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민 구단으로서 창단 이래 가장 높은 순위인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또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광주가 보인 '돌풍'의 중심에는 이정효 감독이 있었다. 광주와 성남 FC, 제주 유나이티드 등에서 코치 생활을 한 그는 2022년 광주의 지휘봉을 잡으며 커리어 처음으로 프로팀을 맡았다. 이후 빠르게 지도력을 보였다. 선수들의 빠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특유의 전술을 바탕으로 K리그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그의 밑에서 광주는 승승장구했다. 2022시즌 K리그2에서 무려 25승 11무 4패(승점 86점)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냈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2년 만에 K리그1 무대에 재도전한 광주는 대전과 함께 승격팀의 무서움을 보여주며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시즌 중반엔 다소 힘겨운 시기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파이널 A에 안착, 최종 3위에 올랐다.
역대급 시즌을 보낸 광주. 2024시즌을 앞두고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팀의 중심인 이순민을 대전으로 보냈고 핵심 센터백이었던 아론도 팀을 떠났다. 이탈이 컸던 만큼, 활발한 영입 행보를 보였다. '해외파' 최경록을 데려오며 이슈의 중심이 됐고 박태준과 변준수 등을 영입했다. 아론의 빈자리는 호주 출신의 포포비치가 채웠다. 또한 브라질 듀오인 가브리엘과 빅톨을 영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정효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시즌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개막전 상대는 서울. 지난 시즌 총 3번의 맞대결에서 광주는 1승 2패를 거뒀다.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서울 징크스'에 빠지는 듯했지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정효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어떻게 골을 넣을 지 걱정이 된다. 골이 안 나오면 어떤 다른 방도를 선수들이 이행할까, 준비를 했는데 구현이 될까 기대가 되면서 걱정이 된다'라고 전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이정효 감독은 "이름 가지고 축구를 하는 게 아니. 팀으로 축구를 한다. 아사니는 컨디션이 안 올라왔고 빅톨은 훈련 템포를 못 따라왔으며 베카는 훈련 중에 부상을 당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해외파' 최경록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고, 곧바로 개막전에 선발로 나왔다. 이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조용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은 미디어 데이 때 '상식 밖의 생각을 보여주겠다'라고 말을 했다. 이러한 생각을 오늘 경기에 적용시켰냐는 질문에 대해선 "동계 때 준비했던 전술적인 전략을 이번 경기 때 하지 않을 거다. 상대가 영상을 보고 준비 했을 것아리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역으로 다른 전술로 연습을 했다"라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스인 안혁주가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정효 감독은 "상당히 저돌적이고 볼을 잡으면, 잘 뛰고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선수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시키려고 한다면, 큰 재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엄지성을 벤치에 넣고 시작하게 됐다. 이 선수에게 특별하게 25분을 준다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선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미디어 데이 때 이정효 감독은 오후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선 이희균이 오후성 대신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정효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솔직히 그렇다(고민했다). 이희균이 조금 더 괜찮았다. 오후성과 약속한 게 있다. 골을 넣으면 육두문자를 섞어서 욕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게 달려와서 손가락 욕을 하든지, 육성으로 욕을 하든지, 세리머니를 하라고 시켰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서 올해 욕을 먹을 것같다"라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린가드의 투입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정효 감독은 "투입하게 만들어보겠다. 앞서간다는 이야기 같은데, 못 앞서가게 만들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늘 경기장에는 황선홍 임시감독이 경기장을 찾는다. 황선홍 감독이 대표팀 재목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효 감독은 "팀이 성적이 좋아야 할 것 같다. 팀이 잘해야 관심이 늘 것. 우리 팀에 하나밖에 없는 이순민이 대전으로 이적해서, 대표팀 선수를 만들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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