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린가드 교체 명단’ 김기동 감독, “컨디션은 60~70%,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정지훈 기자 2024. 3. 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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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광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무리한 투입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주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광주 FC와 FC서울은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광주는 지난 시즌 승격 팀의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로 마무리했고, 서울은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7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광주와 서울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 두 팀은 지난해 3월 5일,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서울이 광주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당시 광주가 전반을 주도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줬지만 안익수 감독이 후반전에 변화를 빠르게 가져가며 주도권을 되찾았고, 엄지성의 퇴장과 함께 수적 우위까지 점하면서 완승을 따낼 수 있었다.


서울은 내용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챙겼고, 광주는 과정은 보여줬지만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이때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이 논란이 됐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아쉬운 것보다는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서울 팬들은 분노했고, 임상협, 박동진 등 서울 선수들도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후 치열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첫 맞대결 이후 두 번의 경기에서는 1승씩을 나눠가졌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구도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김기동 감독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정효 감독과 치열한 지략 싸움을 펼치게 됐다. 두 감독 모두 K리그 최고의 전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이 매우 높다.


양 팀이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먼저 홈팀 광주는 이건희를 비롯해 이희균, 최경록, 안혁주, 정호연, 가브리엘, 김진호, 두현석, 안영규, 포포비치, 김경민이 선발로 나선다.


서울에서는 ‘슈퍼스타’ 린가드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다. 일단 출전 명단에는 포함됐다. 원정팀 서울은 조영욱을 비롯해 강성진, 김신진, 팔로세비치, 한승규, 기성용, 박동진, 권완규, 김주성, 김진야, 최철원이 선발로 투입된다. 교체 명단에는 린가드, 일류첸코, 김경민, 임상협, 백상훈, 류재문, 술라카, 이태석, 백종범이 이름을 올린다.


경기를 앞둔 김기동 감독은 “잘 준비했다. 제가 부임하고 나서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을 준비했다. 가고시마에서 2차 훈련을 하면서 연습 경기도 소화했다.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팀들이 광주 구장의 사이즈를 이야기할 것이다. 정식 사이즈는 아니다. 고민을 계속했다. 변화를 조금 줬다. 잘 나왔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역시 린가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린가드가 서울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이번 광주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 감독은 “미팅을 통해 린가드와 이야기를 했다. 몸 상태를 물어보니까 60~70% 정도 된다고 답했다. 안 데리고 오려고 하다가 몇 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고 해서 데려오게 됐다. 린가드한테는 ‘많은 팬들이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데, 실망감을 가지면 어떡하냐?’고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은 자신이 있다고 했다. 못 뛰더라도 K리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고 하더라. 지금 같아서는 넣고 싶지는 않다. 솔직하게 출전은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현재 만족도는 70% 정도다. 포지셔닝이나, 수비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원하는 만큼은 아니다. 경기를 하면서 채워질 것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면서 “일류첸코가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90분을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신진이가 전반에 해줬으며 좋겠다. 후반에 일류첸코가 무게감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정효 감독은 “상식 밖의 생각으로 서울을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예상 밖의 명단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비슷한 느낌이다. 생각했던 대로 나왔다. 교체 명단에 아사니가 빠진 것이 예상 밖이다. 광주는 많은 선수들이 바뀌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다. 조직력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보다는 팀으로 움직이는 팀이다”며 광주의 조직력을 경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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