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개 지지' 김흥국, 정계 진출 묻자 "생각은 있는데…"

홍민성 2024. 3. 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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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던 가수 김흥국이 올해 총선에서도 정치 활동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흥국은 지난 1일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업쇼'에서 "이번 총선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고 했다.

앞서 김흥국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20일간 유세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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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정치 활동 참여 의사 밝힌 김흥국
"이번 총선, 한동훈 위원장과 다니고파"
'정계 진출 생각 있냐' 묻자…"생각 있다"
가수 김흥국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던 가수 김흥국이 올해 총선에서도 정치 활동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흥국은 지난 1일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업쇼'에서 "이번 총선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고 했다. 김흥국은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유세를 지원한 바 있다. 16년 전인 2008년 18대 총선 때는 홍정욱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 연설하는 가수 김흥국. / 사진=연합뉴스


김흥국은 이날 유튜브에서 정치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선거 때 되면 후보들이 도와달라고 연락이 온다"며 "(지원 유세에 나가) 국민들을 만나면 '왜 맨날 도와주기만 하냐', '당신도 한번 하라', '난 당신을 찍고 싶어'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신현준이 '그러면 진짜 (정계에 진출할) 생각이 있는 거냐'고 묻자, 김흥국은 "생각이 있는데, 후원금이 없으면 안 되지 않나. 이것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도 표명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로 이사했다는 김흥국은 "창문을 열면 대통령실이 바로 보여서 (윤 대통령이) 보지도 않는데 매일 인사한다"면서 경례 자세를 취했다. 최근 국민의힘 영입인재 한정민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응원한 진행자 정준호도 김흥국에게 "용산에서 기 받으시라"고 했다.

가수 김흥국, 배우 정준호. / 사진=유튜브 '정신업쇼' 캡처
가수 김흥국, 배우 정준호. / 사진=유튜브 '정신업쇼' 캡처


앞서 김흥국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20일간 유세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자신의 유세를 지원했던 연예인들을 초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흥국에게 "5년간 여러분을 잊지 않고 꼭 국민이 바라는 방송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김흥국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말 이례적인 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 논란은 선거 때마다 불거진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던 배우 이원종은 이번 총선에서 허영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보수 지지자들은 이원종을 맹비판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치권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연예인들의 정치 성향 논란에도 덩달아 불이 붙는 모양새다.

배우 이원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한경DB, 뉴스1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지난 2월 11일 CBS 라디오에서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같은 경우 '폴리틱스'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폴리테이너', 즉 정치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지만,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김만권 정치철학자는 "기본적으로 제도권 정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 입장을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되면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상대방을 희화화하고 상대방을 부도덕한 존재로 만들어서 깎아내리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는 정치가 망가지는 순간이고 제도권 정치가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고 정치 혐오가 만들어지는 순간이고 사람들이 정치 효능감을 잃어가는 순간"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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