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일종의 마음 外

이지원 기자 2024. 3. 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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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만한 신간
나만의 슬픔 혹은 보편적 매일
장르적 문법으로 다룬 사회 문제
기장 위대한 이야기 ‘듄’ 포토북
이주, 둘러싼 오해와 진실들

「일종의 마음」
이제야 지음 | 시인동네 펴냄

MZ세대와 서정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다는 시인의 시집은 사랑과 그 이후 이별의 시간을 담는다. 출판사는 시인의 시집을 "어쩌면 나에게만 슬픔일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너무나 보편적인 매일의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시인은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애지'로 데뷔했다. 산문집 「조각의 유통기한」으로 에세이가 더 널리 알려진 작가는 '시'라는 새로운 언어로 우리를 찾아왔다.

「어느 노동자의 모험: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
배명은·은림·이서영·구슬·전효원 지음 | 구픽 펴냄

현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장르적 문법으로 다뤘다. 삼도천 뱃사공이 파업을 하고 30년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통해 병원을 이용하는 시대. 허구와 현실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지만 이 소설은 장르 문학의 색채로 노조 탄압, 외국인 노동자 처우 문제, 중대재해 등 지금 우리의 현실과 그 아픔을 그려낸다. 문학은 현실에 뿌리를 둔 나무다. 소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적 이야기지만 지금 현재를 말하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듄 : 더 포토그래피」
치아벨라 제임스 지음 | 윌북 펴냄

가장 위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듄'의 공식 한국어판 포토북이다. 영화 공식 스틸 포토그래프 치아벨라 제임스가 직접 찍고 엄선한 스틸 컷과 영화에 담기지 못한 300여장의 초고화질 이미지가 실렸다. 광대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만들기 위해 찾아간 요르단의 와디 럼으로 시작해 영화 뒤편에 숨은 이야기까지 엿볼 수 있다. 듄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영화를 만든 여정을 따라가며 아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 요약 금지」
콜린 마샬 지음|어크로스 펴냄

미국에선 김밥이 인기를 끌고, 스페인에선 집마다 김치를 두고 먹는다. K의 전성시대다. 이 책은 칼럼니스트이자 한국살이 10년차 미국인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한국은 조선왕조 500년, 한국전쟁, 경제발전, 민주주의와 같은 크고 딱딱한 단어로 요약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한국에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K라는 이름표가 얼마나 작은지, 한국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주, 국가를 선택하는 사람들」
헤인 데 하스 지음|세종 펴냄

한국 사회 내에서도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이주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의견은 분분하다. 이주민이 증가하면 사회적 문제가 커질 거란 목소리도 잦아들지 않는다. 암스테르담대 교수인 저자는 이주를 둘러싼 '두려움과 22가지 오해'를 소개하고,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는 "이주란 농촌의 도시화나 환경문제처럼 개발 과정의 필수적 일부"라고 강조하고, 이주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언한다.

「보이지 않는 이웃들」
양승욱 지음|탐나는책 펴냄

신의 영역인 '인간 복제'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오늘날, 사람들은 더 이상 신화 속 존재들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이 우리의 관심 밖으로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 책은 인류 문명과 함께 이어져 온 신화의 전설,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다. 우리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들 존재를 통해 두려움에서 벗어날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삶의 목적과 나아갈 방향에 영감을 얻어보자.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펴냄

작가 이사구의 데뷔작이다. 일상 속에 침투한 악귀들을 만난 직장인 김하용의 기구한 생활기를 유쾌하게 그린 연작 소설집이다. 자취방의 벽간 소음에서 시작해 무능한 상사가 버티는 직장, N잡러를 꿈꾸며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 사업과 애매한 커리어의 끊임없는 고민, 이직의 유혹 등 21세기 한국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고된 현실을 살아 가는 청춘의 애환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며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서경식 지음 | 반비 펴냄

우리 시대의 경계인, 디아스포라 에세이스트 서경식의 유작이다. 인문주의의 의미,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역사의 통찰을 보여준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재난과 전쟁 범죄, 국가 폭력의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덕의 거처'를 묻는다. 동시에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예술 작품을 떠올리며 '선한 아메리카', 더 나아가 '선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유의 단상을 전한다.

「모든 것을 본 남자」
데버라 리비 지음 | 민음사 펴냄

영국 문학을 이끄는 가장 매력적인 작가 중 한명이자 '2020 페미나상' 수상 작가인 데버라 리비의 장편 소설이다. 2019 부커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1988년 스물여덟살 '솔 애들러'와 2016년 쉰여섯살 '솔 애들러'의 서사가 교차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젊은 시절의 '나'와 지난날의 잘못과 상실, 후회에 싸인 늙은 '나'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에서 '나는 누구였는가'를 묻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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