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떠난다는데’ 현지 매체들도 냉정한 평가, 리그 우승도 ‘먹구름’···위기 만난 김민재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에게 위기의 시간이 왔다. 자신의 영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한 시즌만에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한 가운데 뮌헨의 리그 12연패 도전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김민재를 향한 일부 독일 매체의 ‘삐딱한’ 시선도 쉽게 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뮌헨은 2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2위 뮌헨(승점 54점)은 지난 라이프치히전에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중위권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선두 레버쿠젠(승점 61점)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레버쿠젠이 3일 쾰른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두 팀의 승점 차는 더 벌어진다.
뮌헨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부진하다. 김민재를 향한 평가도 좋지 않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역전골을 돕는 패스로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지만,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경기 흐름 탓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날 투헬 감독 역시 이날 수비에 대해 “경기 중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며 의사소통 부족, 움직임과 끈기 면에서 초반 주도권을 뺐겼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들에서도 날선 평가가 이어진다.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는 “뮌헨 수비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게속해서 상대에게 넓은 공간을 내줬다”고 했다. ‘아벤트자이퉁’은 김민재에 대해 수비수로서 불확실성을 야기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지적했고, TZ도 “중앙 수비로서 수비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 등 잇따른 변수 속에 뮌헨의 수비를 굳게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경기력 등에서 박한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유독 김민재에게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민재에게도 반전이 필요하다. 뮌헨은 오는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로 라치오(이탈리아)를 상대한다. 1차전에서는 라치오에 0-1로 져 승리가 필요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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