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에이스' 곽빈 선발 출격! 두산, SB 스페셜 매치 명단 확정…'ML 출신' 아리하라 맞대결 유력 [MD미야자키]

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2024. 3. 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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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곽빈./두산 베어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아리하라 코헤이./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 매치에 참가하는 선수단 명단을 발표했다. 일단 선발 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 출격한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일본 미야자키현 SOKKEN 야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후쿠오카로 이동, 오는 3일 PayPay돔에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 스페셜 매치를 갖는다.

KBO리그 팀이 PayPay돔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두산이 처음이다. 이번 스페셜 매치는 소프트뱅크의 초청으로 전격 성사됐다. 두산과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스프링캠프 때마다 연습경기를 갖는 등 꾸준히 교류를 해왔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도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맞대결에서는 두산으 12-5로 완승을 거뒀고, 25일 1군과 경기에서는 1-6로 패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퍼시픽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일본시리즈(J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71승 3무 69패 승률 0.507로 퍼시픽리그 3위에 랭크,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후지모토 히로시 감독의 임기가 종료되자,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고쿠보 감독은 지난 1993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다이에 호크스(現 소프트뱅크)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04~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잠깐 몸담은 뒤 2007년부터 '친정' 소프트뱅크로 돌아와 2012년까지 통산 18시즌 동안 2057경기에 출전해 2041안타 413홈런 타율 0.273 OPS 0.83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이승엽 감독과는 2006년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의 초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스페셜 매치에는 두산의 모든 선수단이 동행하지는 않는다. 경기에 나설 예정인 최정예 멤버만 후쿠오카로 이동한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1명, 투수 10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 등 55명이 후쿠오카로 향한다. 이외의 선수들은 미야자키현에 잔류해 2024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 스페셜 매치 선수단 명단

투수(10명) - 곽 빈, 정철원, 박치국, 김동주, 이병헌, 김택연, 박신지, 최지강, 김민규, 김호준

포수(3명) - 양의지, 장승현, 김기연

내야수(8명) - 허경민, 박지훈, 박준영, 이유찬, 강승호, 김민혁, 박계범, 양석환

외야수(6명) - 헨리 라모스, 김재환, 조수행, 정수빈, 김대한, 김인태

2023년 7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롯데-두산. 곽빈./마이데일리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아리하라 코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소프트뱅크 호크스 카터 스튜어트./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두산은 선발 투수로 '토종 에이스' 곽빈이 출격한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곽빈은 2022시즌 후반기부터 본격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전반기에는 16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8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본격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23시즌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곽빈은 정규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곽빈은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치바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쏟아진 비의 여파로 인해 포수로 첫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던 양의지를 비롯해 김재환 등의 출전이 불발됐다. 하지만 관중이 들어서는 경기인 만큼 두산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소프트뱅크의 선발 투수로는 아리하라 코헤이 또는 카터 스튜어의 등판이 매우 유력하다. 아리하라는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시즌 동안 15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7.5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3시즌에 앞서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고 일본 무대로 복귀했다.

아리하라는 이적 첫 시즌 17경기에 나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 25일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최고 146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등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일본 통산 성적은 146경기에서 70승 5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스튜어트는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당시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손목에 문제가 발견돼 애틀란타 입단이 불발됐다. 이후 대학에 진학했는데, 소프트뱅크가 영입 의사를 전하면서 미국이 아닌 일본 무대를 밟게 됐다. 스튜어트는 일본 통산 25경기에 나서 3승 8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며, 지난 25일 두산과 연습경기에서는 최고 152km를 마크,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나라 투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못 치지 않다. 그거다. 공은 보이지만, 반응이 잘 안되는 것. 제구를 비롯해 디셉션, 탬포 등 일본 투수들은 상대 타자를 편하게 해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공략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일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굉장히 많은 공부가 된다. 일본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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